강소기업 천국 독일을 이끈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가 '글로벌 히든챔피언의 길'을 묻는 한국 기업인에게 “대기업 의존도를 줄인 독자적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라”고 조언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은 지난 9일 슈뢰더 전 총리 초청 '중견기업 차세대 리더와의 정책간담회'를 열어 '독일 히든챔피언의 성공 비결 및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방안을 청취했다고 11일 밝혔다.
슈뢰더 총리는 “한국 히든챔피언 중견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주인공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기업 의존도를 줄인 독자적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해 지배구조와 조직관리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편하고, 다양한 교육을 통한 인적 역량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승계에 수반되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인내와 열정, 기업 혁신성장을 이끌 수 있는 경영 역량을 갖춘 차세대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뒷받침할 환경과 정책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뢰더 전 총리는 '하르츠 개혁' '어젠다 2010' 추진으로 전후 '유럽의 병자'로 불리던 독일이 '유럽연합(EU) 리더'로 탈바꿈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간담회에는 M&A/명문장수기업센터가 운영하는 차세대 리더 모임 '얼리버드 CEO 포럼' 회원과 신영, 태양금속공업, 태웅, KG그룹, SM그룹 등 중견기업 차세대 리더 10여명, 산업통상자원부, 독일 NRW 연방주 경제개발공사, 중견련 관계자가 참석했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뚫고 나아갈 실제 주역은 중견기업, 그리고 국제적인 감각, 도전 정신, 기술경영 역량을 갖춘 중견기업 차세대 리더”라며 “윤리경영, 적극적인 해외 진출, M&A, 신사업 개발 등 리더로서 성장을 뒷받침할 다양한 교육과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