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3조원을 투입해 세계최대 규모 양자정보통신 연구소를 설립한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안휘(安徽)성 허페이(合肥)시 37㏊ 부지에 '국립 양자정보과학연구소'를 설립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연구소는 2020년까지 기존 컴퓨터에 비해 연산 능력이 100만배 이상 빠른 양자 컴퓨터를 개발한다는 목표로 연구소를 설립한다. 연구소 설립을 위한 예상 공사 기간은 2년 6개월로, 관련 예산은 760억위안(약 13조원)에 이른다.
중국 정부는 목표달성을 위해 가장 우수한 과학자를 집결, 양자 컴퓨터 등 개발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연구소에 참여하는 과학자는 논문 수가 아닌, 핵심목표 달성에 얼마나 기여했는가로 평가하는 등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중국은 양자 연구소를 통해 얻은 연구개발 성과를 군사목적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기존 잠수함은 위성 신호를 수신해 위치를 교정해야 하므로 수시로 물 위로 떠올라야 하지만, 양자 계측학을 응용한 잠수함은 정확한 위치 산정이 가능해 3개월 이상 장기간 잠행이 가능하다. 한편, 중국은 양자역학 연구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최초 양자통신 상용화 실험위성 '묵자(墨子)'호 발사에 성공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