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5주년 특집 Ⅰ]<3>4차산업 핵심 '정밀의료'…세계는 지금

[창간 35주년 특집 Ⅰ]<3>4차산업 핵심 '정밀의료'…세계는 지금

정밀의료는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주목 받는 분야다. 세계 주요국은 핵심 성장동력으로 정밀의학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국은 정밀의료를 미래 전략분야로 인식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투자 중이다. 정밀의료는 개인 진료 정보와 유전 정보, 생활 습관 등 건강 관련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은 낮추는 개인맞춤 의료다.

환자 개인의 환경, 유전, 생물학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의학에 대한 세계적 관심은 빅데이터 분석의 필요성을 대두시켰다. 개인 질병 발생 확률을 줄이거나 개별 맞춤형 치료를 통해 수명을 연장한다. 유전체, 전자의무기록,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융·복합 연구가 필요하다.

미국은 국가 바이오경제 청사진으로 5대 전략을 세웠다. 유전체 정보 분석 등을 통한 국민 건강증진 및 질병치료 개선을 위해 '2015년 정밀의료 발전계획(Precision Medicine Initiative)'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21세기 치유법안 제정'을 통해 정밀의료 의무 예산 14억5500만달러(2017~2026년)를 편성했다.

영국은 국가 주도 하에 2015년부터 '정밀의료 기술사업화'를 추진한다. 영국인 10만 게놈 프로젝트에 3억파운드를 투자한다. 환자 10만명 유전체를 시퀀싱해 유전체와 임상데이터 연계, 암이나 희소질환 맞춤치료제를 개발한다. 또 영국 보건부(NHS)는 고품질 의료데이터의 안전한 공유〃활용을 위한 '케어 닷 데이터(Care.data)'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일본은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AMED)'를 설립하고 질병극복을 위한 게놈 의료 현실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15년부터 추진한 이 프로젝트에는 93억엔을 투자, 개인중심 의료정보체계 구축에 힘쓴다. 일본은 산재한 의료데이터를 개인에게 제공, 의료 효율화와 국민의 자발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한다.

중국은 '중국 제조 2025' 계획에서 바이오의약을 10대 핵심 산업분야로 선정했다. 지난해 3월에는 정밀의료 5개년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15년간(2016~2030년) 600억위안(약 10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유전체 및 임상자료 수집을 위한 수백 개 프로젝트를 구성한다.

최근 우리나라도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정밀의료 사업단'을 구성했다.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으로 추진한다. 2017~2021년 국비 631억원을 투자한다. 올해부터 5년 간 '암 정밀 진단치료법 개발사업단'에 국비 430억원,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개발사업단'에 국비 201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암 정밀 진단치료법 개발사업단에 선정된 고려대 안암병원은 난치암환자 1만명의 유전 정보를 분석해 표적 치료제 적용이 가능한 약 2000명에게 개인맞춤 치료를 적용할 계획이다. 난치암환자 유전 변이에 맞춘 3건의 표적 치료제도 개발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은 “선진국은 발 빠르게 미래 성장동력으로 손꼽히는 정밀의료사업을 추진했다”면서 “정밀의료 기술개발에 국가 연구역량을 결집하고 전략·종합 연구개발(R&D)을 통해 정밀의료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