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성비 쇼핑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수입맥주가 추석 선물세트로 본격 확대된다. 이마트는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기간을 맞아 12일부터 스텔라 아르투아, 크롬바커 바이젠, 구스아일랜드 할리아 등 수입맥주 선물세트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설 처음으로 테스트로 6종 수입맥주 선물세트를 선보였던 이마트가 이번 추석에는 구색을 2배 늘려 총 12종 수입맥주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이마트는 올해 설에 준비한 수입맥주 선물세트를 모두 완판했으며 올 추석에는 수입맥주 선물세트 매출 목표를 설보다 30% 이상 높여 잡았다.
기존 양주, 민속주 등으로 구성됐던 주류 카테고리 명절 선물세트 시장에 수입맥주가 본격 등장하기 시작한 이유는 수입맥주가 일부 젊은 층을 넘어 국내 맥주 시장 주류로 자리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마트 맥주 매출에서 수입맥주가 최초로 50% 벽을 넘어서며 맥주 시장에서 주력 상품으로 등극했다. 5년 전인 2012년 이마트 맥주 매출에서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맥주 매출의 4분의1 수준인 25.1%에 불과했으나 수입맥주 매출 비중은 지난해 42.4%까지 치솟았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51.2%로 이마트 맥주 매출 절반을 넘어섰다.
최근 3년 간 이마트 주종 별 주류 매출 분석 결과도 수입맥주가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2016년 각각 21.4%, 23.2% 증가했던 이마트 수입맥주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에 신장세가 더욱 커지며 작년 상반기 대비 48.7% 증가했다.
올 상반기 이마트에서 국산맥주와 소주 매출이 각각 2.4%, 5.6% 증가하고 양주 매출도 5.9%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수입맥주는 40% 포인트 이상 더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수입매출 수입액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맥주 수입액은 1억4392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다. 2001년 이후 최고 성장률이다.
또한, 수입맥주 선물세트는 모두 5만원 이하로 구성돼 최근 소비 트렌드인 가성비 쇼핑과도 맞물리며 선물세트 매출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 지난달 14일부터 9월7일까지 이마트에서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은 237%나 증가했다.
이마트는 맥주 매니아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이색 맥주도 대량으로 준비했다. 벨기에 수도원에서 만든 트라피스트 맥주와 전용잔으로 구성된 트라피스트 선물세트(2만8900원)를 선보인다.
그 밖에도 미국의 밸라스트 포인트 스컬핀 선물세트(2만7000원), 스페인의 이네딧담 선물세트(2만5800원), IPA에 야생 효모인 브렛을 넣은 스톤 인조이 애프터 선물세트(2만9800원) 등 다양한 이색 맥주를 판매한다.
한편, 가볍게 즐기는 주류 문화가 확산되면서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 기간에도 수입맥주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추석 전 2주 동안 주류 매출을 2015년 추석 전 2주 간과 비교한 결과, 수입맥주 매출은 33% 증가한 반면, 민속주는 6%, 양주는 1% 가량 줄어드는 등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 시즌에도 수입맥주를 마시는 트렌드가 확연히 나타났다.
신근중 이마트 주류 팀장은 “1~2인 가구가 50%를 넘어서면서 집에서 혼자 또는 가족과 가볍게 맥주를 즐기는 트렌드가 주류 소비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와 같은 바뀐 주류 문화가 명절 시즌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과거 민속주와 양주 위주로 구성됐던 선물세트 시장에 수입맥주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