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혼술족, 혼밥족을 겨냥한 '혼추 세트'를 내놨다. 3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정부가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10일 간의 긴 연휴가 시작된다. 모처럼 찾아온 황금연휴를 맞아, 공부하느라 출근하느라 지친 심신을 달래보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고향에 가는 대신 나홀로 명절을 보내겠다는 '혼추족(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도 점점 증가한다는 것.
신세계백화점은 이런 흐름에 맞춰, 혼자서도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추석 상품을 선보인다. 가까운 친구, 동료들과도 나눌 수 있고 나 자신을 위한 셀프 선물로도 손색이 없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뜨고 있는 전통주를 '술방 미니어처 세트'로 만나볼 수 있다. 문배주, 명인안동소주, 이강주, 감홍로, 진도홍주 등 5가지 증류주를 125ml 미니어처 병에 담아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배려했다.
면인이 전통제조방식으로 빚고 숙성시켜 풍부하고 깨끗한 맛이 특징이고 젊은 감각에 맞는 현대적인 패키지가 눈길을 끈다. 6만3000원이라는 가격에 각각 다른 맛의 전통주를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성들을 위한 저도수 전통주도 준비했다. 16%로 비교적 도수가 낮은 '술방 과실주 미니세트'는 산뜻한 과일향을 느낄 수 있는 사과주와 오미자주, 복분자주 등으로 구성됐다. 3가지 주류 세트에 가격은 2만8000원.
작년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된 전통주, 일반 주류(맥주, 소주), 와인, 위스키 등 연령별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30대 구매 비중이 가장 높은 술은 '전통주(44.5%)인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39.1%) 일반 주류(34.8%), 위스키(39.9%)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이다.
특히 올해 7월부터 전통주에 대한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면서, 증류식 소주 등 다양한 전통 주류를 접할 기회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는 전통주 매출 성수기인 이번 추석을 통해 관련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혼술에 빠질 수 없는 건 역시 안주. 신세계백화점은 혼술에 어울리는 여러 안주 세트도 준비했다. 신선한 100% 국내산 원유를 사용한 '영준목장 수제 치즈 선물세트'는 보존료나 산도조절제를 첨가하지 않아 더욱 안심하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가격은 5만원과 7만원짜리 두 가지 버전으로 준비했다.
타임지가 선정한 죽기 전에 꼭 먹어봐야 할 음식 1000에 들어간 프랑스 에쉬레 버터가 들어간 상품도 있다. '버터계의 샤넬' 혹은 '버터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리는 에쉬레 버터와 함께 상하농원의 수제 햄 등이 구성된 '상하-에쉬레 혼합세트'도 혼술에 어울린다. 가격은 13만원.
그뤼에르, 까망베르, 고다웨지, 그라나파다노 등 치즈 애호가를 위한 다양한 치즈로 구성된 '고메 프리미엄 세트'도 있다. 12만5000원으로 치즈와 같이 먹을 수 있는 살치촌 등 육가공품도 함께 선보인다.
연휴에 근사한 식당이 줄줄이 문 닫는다고 해도 더 이상 슬퍼할 필요는 없다. 추석 연휴 기간 '집콕' '방콕' 하면서도 맛있는 브런치를 놓칠 수 없는 2030 젊은 세대를 위한 혼밥 선물세트도 나왔다.
마치 카페에서 먹는 것처럼, 블루베리 팬케이크와 와플 등을 손쉽게 만들어먹을 수 있는 '딘앤델루카 팬케익 포 브런치' 세트가 준비됐다. 가격은 9만7000원. 메이플 시럽과 함께 구성된 '스톤월키친 브랙퍼스트 컬렉션'의 버터밀크 팬케이크도 1, 2인 가구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4만9000원으로 합리적 가격도 눈에 띈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최근 혼술, 혼밥을 즐기는 트렌드에 맞춰, 간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식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이색 추석 선물세트 개발과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