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대구국가산단에 수처리 분리막 생산공장 착공

석유화학기업 롯데케미칼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멤브레인(수처리 분리막) 생산 공장을 짓는다.

롯데케미칼은 대구국가산단 물산업클러스터에 500억원을 투자, 생산 능력 55만㎡ 규모의 공장을 신축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물산업클러스터에서 수처리 분리막 생산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롯데케미칼은 1976년에 설립돼 지난해 8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국내 최대 석유화학 기업이다. 이번 수처리 분야 투자는 사업 모델 다각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에 앞서 롯데케미칼은 2011년부터 수처리 분야의 분리막 제조 기술 연구를 진행했다. 2015년 2월엔 삼성SDI로부터 멤브레인 수처리 기술을 인수했다. 그러나 산하 연구소 내에 멤브레인 파일럿 생산 시설을 설치해 운영해 왔지만 생산 능력에 한계가 있었다.

롯데케미칼이 대구국가산단 물산업클러스터에서 수처리 공장 기공식을 열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대구국가산단 물산업클러스터에서 수처리 공장 기공식을 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 3만2261㎡ 부지에 5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한다. 분리막의 생산 능력은 55만㎡이다. 이는 하루 22만톤의 하·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설비다.

공장은 내년 5월께 준공 계획이다. 이번 설비를 통해 내년에는 수처리 매출에서만 3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장기로는 투자 규모를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구가 추진하는 물산업 경쟁력에 기여하고, 수처리 분야 세계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64만9000㎡ 부지에 2950억원이 투자되는 가운데 물산업진흥시설, 실증화시설, 기업집적단지 등이 들어선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