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인공지능(AI) 민주화를 추진한다. AI 활용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기업과 개발자 누구나 AI를 이용해 부가가치를 높이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4월 이후 머신러닝 API 제공을 확대해왔다.
지아 리 구글 클라우드 AI·머신러닝 연구개발(R&D) 총괄은 12일 서울 역삼 구글코리아에서 열린 '구글 AI 포럼: AI 혁신과 클라우드'에서 화상연결을 통해 “AI 발전 다음 단계는 많은 사람에게 접근 가능하도록 만드는 AI의 민주화”라면서 “진입 장벽을 낮춰 최대한 모든 기업과 개발자가 AI 혜택을 활용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AI민주화가 구현되면 앞으로 일상생활 곳곳에 AI 도입이 늘어날 전망이다. 제조업, 농업, 유통, 금융, 교육,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이를 활용해 이용자 편의성과 부가가치를 높인다. 그러나 서비스에 AI를 적용하기 위해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 정교한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대기업은 자체 개발할 비용, 시간, 인력이 있지만 중소기업, 스타트업, 개발자 개인은 활용하기 어렵다.
구글은 지난해 4월 클라우드 내 머신러닝 API 제공 계획을 발표한 뒤 이를 지속 확대했다. 머신러닝은 기계가 스스로 데이터를 학습하도록 하는 AI 기법이다. 머신러닝 지식이 없어도 사용하도록 사전 훈련된 머신러닝 모델을 제공한다. 직접 머신러닝 모델을 만들고 훈련하는 클라우드 머신러닝 플랫폼도 제공한다.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 내 머신러닝 API 제공을 늘렸다. 현재 비전, 음성인식, 번역, 비디오, 자연어 처리 등 6개 사전 훈련된 머신러닝 모델을 API 형태로 제공한다. 서비스 내 텍스트 번역, 이미지·음성·동영상 내 세부 정보 인식 등에 활용한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구글 클라우드 머신러닝 API를 활용, 기계가 상품 이미지 내 금기어를 찾도록 했다. 인간이 검수할 때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는 자사 동영상 채팅 서비스 '아자르'에 구글 클라우드 음성 인식·번역 API를 이용했다. AI가 이용자 음성을 인식해 텍스트로 변환하고 이를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세계 각국 이용자가 부담 없이 소통하도록 서비스를 구현했다.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도 고객 머신러닝 운용을 돕는 기능을 제공한다. 구글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가 시스템 구축 부담을 없애고 타사 대비 60% 정도 비용 절감 효과가 있어 AI 적용에 최적화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장혜덕 구글 클라우드 한국 총괄은 “기업이 머신러닝을 활용하려면 시간의 80% 이상을 시스템 구축, 최적화, 유지보수에 써야 돼 오히려 데이터 분석에 시간을 많이 못 들인다”면서 “구글 클라우드는 운영·관리 부담을 최소화해 데이터 분석에만 신경 쓰게 해 준다”라고 설명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