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경주지진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재난방송 실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하반기 30분동안 재난방송이 지연된 횟수는 총 185건이다. 분기별로는 3분기 라디오가 36건, TV 방송이 55건 등 모두 91건이다. 4분기에는 라디오와 TV 방송이 47건씩 94건으로 집계됐다.
서울보다는 지역TV 방송에서 지연 사례가 더 많았다. 지난해 3분기 서울이 9건이지만 지방은 46건에 이르렀다. 4분기에도 서울 12건, 지방 35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연방송 중 지역민방이 79.3%를 차지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말 실시한 방송재난관리계획 지도 점검도 서울에 본사를 둔 지상파와 종편 등 10개사에만 그쳤다”며 “지역 지상파의 늑장방송 대응 방안은 전무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 상반기 재난방송 실태는 아직 파악조차 되지 않았다”면서 “공영방송 업무 정상화를 통해 재난방송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