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12일 갤럭시노트8 흥행 성공을 예고했다. 바탕에는 역대 최고의 예약 판매 실적이 있었다.
고 사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갤럭시노트8 예약 판매 실적이 호조세”라면서 “40여개국 각 거래처에서 역대 최고의 선 주문 기록을 경신했다”며 갤럭시노트 시리즈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자신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8의 닷새 동안 예약 판매량이 65만대로 집계됐다. 갤럭시노트7의 예약 판매 5일 동안의 기록보다 2.5배 많이 팔려나갔다”면서 “총 8일 동안 진행할 예약 판매에서 80만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갤럭시노트8 예약 판매량 80만대는 갤럭시노트7 13일 동안의 예약 판매량(40만대) 두 배 수준이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 이슈를 극복하는 동시에 갤럭시노트 고객의 변함없는 애정과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국내 출고가와 관련해서는 “여러 노력을 했지만 해외 출고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다 보니 결국 앞자리가 '1자'를 넘게 됐다”고 토로했다.
고 사장은 내년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겠다고도 밝혔다. 고 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은 (갤럭시노트 시리즈) 로드맵에 있다”면서 “사업부장으로서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공식화했다. 고 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은 관련 부품 개발을 비롯해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며 '개발 중'이라고 언급했다.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빅스비의 청사진도 구체화됐다. 고 사장은 “10월 13일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빅스비 2.0을 공개하겠다”면서 “차세대 버전은 핵심 생태계 구축과 개발자 참여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하만과 협력해서 개발한 AI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구매 고객에게 지급하는 지원금을 이동통신사와 별개로 공개하는 '분리공시제' 도입과 관련, 정부 입장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단말기자급제 도입에 대해서는 우려 입장을 처음 밝혔다.
김진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한국총괄(전무)은 “분리공시제는 삼성전자에 영향이 있겠지만 정부 방침을 따른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면서 “분리공시제가 시행되더라도 지원금 규모 등 마케팅 비용은 이전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말기 자급제 도입에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김 전무는 “완전자급제가 시행되면 스마트폰 출고가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지만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만 가격을 임의로 조정할 수 없다”면서 “자급제가 도입되면 현재 유통 구조가 붕괴되기 때문에 유통점이 받는 고통 역시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