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통업계는 4차 산업혁명이 촉발한 새로운 소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은 물론 가상현실(VR), 드론 등 신기술을 접목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힘을 쏟는다.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확산된 소비 시장이 온·오프라인 및 물류가 결합된 산업 구조로 무게를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아마존은 현재 미국과 각국에 구축한 물류·배송센터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류센터에는 로봇 '키바'를 적용했다. 인건비를 줄이면서 물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복안이다.
실제로 아마존 물류센터는 키바 도입 후 기존 60~75분이던 물류 순환속도가 약 15분으로 줄었다. 공간 활용도는 50% 이상 향상됐다.
아마존은 최근 미국 시애틀에 세계 최초 무인 슈퍼마켓 체인 '아마존 고'를 선보였다. 선반 위에 놓인 상품을 고를 때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된 센서가 작동, 자동으로 가격을 계산한다. 해당 금액은 고객이 사전에 등록한 계정으로 청구하는 형태다. 소비자가 계산대에서 대기할 필요 없어 쇼핑 편의를 강화할 수 있다.
중국 알리바바는 지난해 광군제(독신자의 날·11월 11일) 때 가상현실(VR) 기반 온라인 쇼핑몰을 선보였다. 소비자들이 개별 구매한 VR 안경을 쓰면 시선을 따라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제품 선택에서부터 구매, 지불 단계까지 완료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알리바바는 오프라인에서 고양이 캐릭터를 찾는 증강현실(AR) 게임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중국 온라인쇼핑 사업자 징둥닷컴은 드론을 활용한 물류 서비스를 개발했다. 드론으로 각 지역에 마련한 물류 거점에 제품을 배달하면 현지 배달부가 집집마다 전달하는 형태다. 징둥닷컴은 드론 배송으로 물류비용을 기존 대비 최대 70% 이상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