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비명이나 이상 소음이 들리면 사회안전망을 통해 안전센터에 자동 보고된다. 사고가 발생했다면 구급차나 사고복구반이 출동해 수습한다. 물이나 전기·가스 등 시설물에 센서가 달려 실시간으로 사용량을 알려준다. 사용패턴을 분석해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유도한다. 도로는 실시간 위치정보를 분석해 운전자에게 신속하게 우회할 수 있는 대체도로를 안내한다.
미래 스마트 도시의 모습이다. 향후 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이 발전해 치안 등 사회안전망과 교통·에너지 등 도시 기능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공유해 각종 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결한다. UN 발표에 따르면 세계 인구 73억명 중 30억명이 넘는 사람이 도시에 살고 있다. 2050년까지 세계 30억명 이상 인구가 추가로 도시에 유입될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도시의 비중은 앞으로도 계속 커진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교통·에너지·안전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스마트 도시화를 추진한다.
스마트 도시는 교통·환경·수자원·에너지 등 도시 인프라를 AI와 연계해 도시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이는 과거의 저탄소 녹색도시, 유비쿼터스 시티 등 친환경이나 단순 디지털화를 넘어, 인류 생활 전반의 변화와 혁신의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형태다.
도시의 모든 데이터가 수집·통합되면서, 모든 구성물은 개별 시설에서 벗어나 하나로 연결된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지금까지 도시 사업이 물리적인 인프라 구축 혹은 확대였다면, 스마트 도시는 시설 데이터 통합을 통해 하나의 기능으로 통합되는 과정이다.
이는 지능형교통관리시스템, 스마트그리드, 상수도 관리시스템, 다양한 센서 기반의 사물통신, 빌딩관리시스템,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 보안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한다.
교통 혼잡이 발생하면 도로 센서로부터 관련 정보를 전달받은 중앙관리시스템이 우회로 등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해 혼잡을 최소화한다. 이에 도로 증설 등에 따른 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도 있고,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있다.
여기에 스마트홈과 스마트 도시가 만나면 개인 건강까지 국가에서 관리할 수 있다. 수면·맥박·호흡 같은 생체 정보를 센서로 수집해 서비스 플랫폼에 전달하고 건강 정보를 분석하는 가전제품이 스마트 도시와 연계된다면, 무료 의료검진이나 보건소 예방접종 등을 안내한다.
일본은 이미 주택과 IT를 접목해 고령자가 평소 사용하는 가전제품에 사용패턴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의료시설과 정보가 공유돼 즉각 조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스마트 도시는 성장이 멈추고 낙후된 곳을 다시 살리기 위한 도시 재생 사업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서울시의 오래된 상·하수도관에 센서를 달아 사물인터넷 기반으로 개보수 우선순위를 정해 관리하는 것만으로 싱크홀 등 안전에 대비할 수 있다.
네비건트리서치는 세계 스마트 도시 시장이 2014년 88억달러에서 2023년에는 275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320곳 지역에 스마트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은 중앙정부가 직접 스마트 도시에 관여하지 않고 주정부와 지자체, 민간기업에게 위임해 지역환경에 맞게 구축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유럽은 에너지와 교통에 초점을 둔 스마트 시티를 구상하고 유럽전체에 걸쳐서 스마트 도시화 사업을 지원한다. 프랑스는 2012년에 스마트시티 사업진행 준비를 위해 9개 에너지 및 ICT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했다. 여기에 총 1708개 회사가 참여했고 2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하며 주로 에너지 절감에 초점을 뒀다. 국내에서도 부산·세종시 등 여러 지역에서 스마트 도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