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을 개발한 펄어비스가 게임주 '톱(TOP)5'를 넘본다.
게임개발사 펄어비스가 1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고 매매를 시작한다. 밴드 최상단인 10만3000원으로 공모액이 정해지면서 기업공개(IPO) 당일 시가총액도 1조원을 훌쩍 넘겼다.
13일 종가 기준으로 넷마블게임즈(12조6677억원), 엔씨소프트(10조3662억원), 컴투스(1조5684억원), NHN엔터(1조3559억원)를 이어 게임주 톱 5에 들어간다. 코스닥 시총 기준으로 20위권이다.
펄어비스는 하반기 최대 코스닥 기대주다. 일반공모는 미달됐지만, 기관물량으로 채웠다. 올해 예상 매출액 약 1700억원, 당기순이익 900억~1000억원을 내다본다. 작년 매출액 616억원, 영업이익 446억원, 당기순이익 405억원을 거뒀다.
펄어비스는 게임 생명력이 긴 PC온라인게임 기반으로 해외시장에서 폭넓게 성공한 점을 기존 모바일게임 흥행주와 차별화된다. 주가수익비율(PER) 11~14배도 적정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연말 경 모바일게임 출시와 4분기에는 동남아와 터키시장에도 직접 서비스를 앞뒀다.
물론 2015년 코스닥 역대 IPO규모 3위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주가가 하락했던 더블유게임즈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당시 더블유게임즈는 소셜카지노게임 흥행으로 시가총액 1조원, 코스닥시총 순위 20위권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33배에 달했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웹젠 등 PC온라인 게임 회사들이 모바일 게임을 수월하게 진출한 선례가 있다”며 “단일 지식재산권(IP)인 점이 약점일 수 있지만, 다양한 플랫폼과 해외진출을 앞둬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펄어비스 등장은 '스타종목' 입성을 기다려온 코스닥시장에도 호재다. 바이오·제약업종 편중이 우려됐던 상황에서 우량 게임주 도전으로 업종 다양성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코스닥시장이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콘텐츠기술(CT)로 다양하게 구성되고 있는데, 펄어비스는 CT분야 대표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