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 매출이 20% 뛰면서 힘입어 국내 기업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수출을 주도한 대기업이 약진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의하면 2분기 기업 매출액은 작년 동기 비해 8.0% 증가했다.
한은은 외부감사 대상 법인 3324곳을 표본조사 했고, 이 가운데 78.3%가 응답했다.
매출액 증가율은 2012년 1분기(10.4%)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1분기(7.9%)에 이어 3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8.4%로, 1분기(9.3%) 보다 낮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도체 등 기계·전기전자 업종이 19.8%, 철강 등 금속제품이 10.9%를 기록하며 성장성을 이끌었다.
비제조업은 매출액 증가율이 7.3%로 1분기(5.9%)보다 크게 상승했다.
전기가스가 4.9%로 상승 전환했다. 건설이 6.1%, 도소매와 운수 등 서비스업은 8.1%로 각각 전분기보다 0.1%P, 0.4%P 상승했다.
기업 규모 별로 대기업은 8.5%로 수출 호조에 힘입어 1분기(8.1%)보다 올라갔다. 중소기업은 6.7%에서 5.5%로 다소 둔화했다.
기계·전기전자 업종 제외하면 매출액 증가율이 5.4%로 낮아져 대기업·특정 업종 쏠림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운송장비(-3.1%)와 음식숙박업(0.3%)은 중국으로 자동차 수출이 어려워지고 관광객 발길이 줄며 부진했다.
수익성은 개선됐다.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2%로 2010년 3분기(7.2%) 이래 최고다. 1분기(7.0%) 보다 상승했다. 제조업은 8.4%로 전분기(8.5%)보다 약간 줄었다.
기계·전기전자는 D램 가격 급등에 힘입어 12.3%를 기록했고 석유·화학도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8.1%를 나타냈다.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자본 확충이 가능해져 기업 안정성도 개선됐다. 기업 부채비율은 86.0%로 2007년 3분기(85.0%) 이래 약 10년 만에 최저다.
제조업은 66.7%로 2001년 통계를 낸 이래 최저다. 전기전자업종은 설비투자가 이뤄지며 소폭 상승했다. 수출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