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중국의 혹독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보복에 끝내 중국 현지 매장 매각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당초 중국 롯데마트 운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최근 주한미군의 사드 추가 배치 등 상황이 악화일로를 거듭하자 매각을 결정했다는 관측이다.
1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매장 처분을 위해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고 작업에 들어갔다. 매각 주관사는 글로벌 투자회사 골드만삭스로 선정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마트 99개, 슈퍼 13개 등 총 112개 매장을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당초 중국에서 롯데마트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6개월 이상 중국 당국이 강제로 영업을 정지시킨 데 이어 사드 추가 배치 등 향후 전망 또한 불투명해 결국 매장 처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롯데마트의 매각 범위는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일부 또는 모든 매장 매각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향후 협상 과정에 따라 일부 또는 전 매장 매각을 결정할 방침이다.
일괄 매각이 아닌 일부 매각이 될 경우 권역·지역별로 묶어 매각하는 방안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화북 권역, 상하이 중심의 화동 권역 등 4개로 나눠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 중순 본격화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112개 중국 내 점포 중 74점은 영업정지됐고 13점은 임시 휴업중이다. 지난 3월말 증자와 차입으로 마련한 36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이 소진됐고 또다시 약 3400억원의 차입을 통해 운영 자금을 확보한 상황이다. 중국내 롯데마트 영업정지 상태가 지속된다면 올해 피해액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마트도 중국 철수를 결정하고 최근 현지 점포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97년 2월 상하이에 취양점을 열고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마트는 2010년 현지 점포가 26개에 달했지만 이후 매출 부진으로 고전했다. 2011년 점포 11개를 일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을 벌였고 현재 6개 점포만 남아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중국에서 216억원의 손실을 보는 등 최근 4년간 1500억원대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중국에서 수퍼마켓을 운영하는 태국 유통기업인 CP그룹에 5개 점포를 일괄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마무리되면 이마트는 20년 만에 중국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