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아틱'과 연결,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기와 서비스가 2년새 50개로 늘었다. 아마존 에코와 구글 홈 등 인공지능(AI) 비서와 연결성을 확보,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성하는 핵심 클라우드로 주목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아틱 클라우드와 호환성 검증을 마친 기기와 서비스는 총 52개다. 2015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뒤 삼성전자는 아틱 클라우드와 테스트 완료한 기기 41개, 서비스 11개를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틱 클라우드 초기 당시에는 지원되는 기기가 소수에 불과해 실제 사업에 적용하기 힘들었다”면서 “최근 국내외 유명 IoT 서비스와 인공지능 기기에 아틱 클라우드 호환이 가능해지면서 사업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틱 클라우드는 삼성전자가 자체 제공하는 IoT용 클라우드 서비스다. 아틱 모듈을 장착한 기기나 서비스를 쉽게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드웨어인 아틱 모듈과 연결하면 모듈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온습도 센서에 아틱 모듈을 장착해 클라우드와 연동하면 각종 온도와 습도 관련 정보를 클라우드에 저장한다. 이 데이터를 분석해 에어컨이나 가습·제습기를 제어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아틱 클라우드를 선보인 뒤 호환 가능한 기기를 지속적으로 테스트해왔다. 시험 절차를 거쳐 아틱 클라우드와 호환성 검증을 진행했다. 아마존 에코, 구글 홈 등 AI 비서뿐 아니라 핏빗, 갤럭시 기어 등 웨어러블 기기, 헬스케어, 홈 시큐리티 등 다양한 기기와 검증을 마쳤다. 올해 초 푸조와 협력해 콘셉트카 '인스팅트'와 연동하는 아틱 클라우드를 시연하면서 삼성전자 IoT 클라우드 적용 영역을 스마트카까지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아틱 클라우드 확산 속도가 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대학교와 중소기업 등 산업계에서 아틱 모듈을 활용한 교육과 IoT 기기 제품에 잇따라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존 IoT 모듈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직접 서비스를 구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아틱 클라우드는 삼성전자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개발자 부담을 줄여준다. IoT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한 대학 교수는 “아틱 클라우드 서비스는 아틱을 활용한 IoT 교육을 학교 안에만 한정 하지 않고 산업계와 연계할 수 있는 '서비스 망'”이라면서 “IoT 기기 개발 생태계를 확산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아틱을 활용해 IoT 가전을 개발 중인 한 중소가전업체 관계자는 “독자적인 애플리케이션은 (회사가) 직접 개발해야 하지만 뒷단 인프라인 클라우드가 미리 구축돼 있어 개발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