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MP(대표 다니구치 히사시)와 티이에스(TES·대표 안승욱)가 로봇을 공동 개발한다.
다니구치 히사시 ZMP 대표는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각사가 보유한 로봇 설계 노하우와 자율주행로봇 기술을 결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구치 대표는 “반도체 기업이 인력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데 향후 양사기술력을 결합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로봇을 만들 것”이라면서 “양사 로봇 기술력을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ZMP는 일본에서 자율주행로봇 기술로 주목받는 벤처기업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로봇자율주행 무인택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도쿄 일반도로에서 무인차량 시험주행에 나섰다.
TES는 디스플레이 진공 이송로봇장비를 개발, 납품하는 기업이다. BOE 10.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라인에 이송로봇 전량을 공급했다. 일본 샤프도 고객사로 뒀다.
양사는 자사 로봇 현지 마케팅, 제품 개발에서 13년째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ZMP는 국내 로봇장비 TES에 자율주행카트인 '캐리로'를 납품했다. 일본에서는 가사이공업과 세븐일레븐을 비롯해 자동차 부품, 반도체 공정라인 등 30여 기업에 공급했다.
그는 “TES 간병로봇에 ZMP 센서와 자율주행기술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캐리로가 디스플레이 유리나 웨이퍼를 운반하면 TES 장비가 이를 갖고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는 방안도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첨단공정에서는 인력부족을 겪고 있고 작업자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로봇 시스템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기존 로봇 장비에 ZMP 기술을 결합해 공정 자동화를 고급화하는 가능성도 열려있다.
자율주행로봇을 앞세워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니구치 대표는 “일본에서는 배달시장이 성장세인데 배달 인력은 부족하고 장보기가 어려운 취약계층은 800만명에 달한다”며 “배달시장을 공략할 배달용 자율주행로봇 '캐리로 딜리버리'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한국에도 이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양사는 내년 공동기술연구센터 설립을 검토한다. 연구센터 부지는 한국에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