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나타나는 이상 징후는 혀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설텍의 설진기는 혀를 관찰해 환자가 어떤 병증을 갖고 있는지 정확하게 진단하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설텍이 개발해 보급하는 설진 진단기기는 혀 이미지를 고화질로 촬영해 병증을 진단할 수 있게 돕는다. 설진은 한의학계에서 혀의 모양과 상태를 진찰해 질환을 판별하는 진찰법이다.
설진기는 환자 혀 촬영부터 진단, 데이터 보관까지 기존 진단 과정을 편리하고 체계적으로 개선했다. 실제 법인 설립 후 1년 만에 전국 280여 의료기관에 기기를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의료현장 반응은 뜨겁다.
설진진단 과정은 간단하다. 혀가 인체 상황을 민감하게 반영하기 때문에 특정 패턴만으로도 인체상황을 진단할 수 있다. 설태가 얇은지 두꺼운지를 비롯해 흰색 백태인지, 노란색 황태인지로 진단한다.
설텍은 수십 만 건의 임상데이터 분석으로 병증 진행상황별로 혀에 나타나는 일정 패턴을 체계화 한 '패턴 설진 진단법'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밀 의료진단을 받기 전 중풍, 심혈관질환, 동맥경화 등 질병도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설진 진단 분야는 현재 병원에서 사용하는 대·소변검사, 혈액, 심전도, MRI, CT 등과 달리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설텍은 설진진단 시장 진입을 위해 2013년부터 국내 한의사 및 의사를 대상으로 전국적인 교육·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의료진 신뢰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정종율 설텍 대표는 “그동안 설진 진단법은 체계가 없을 뿐 아니라 도제식으로 전수 돼 임상데이터가 적었다”며 “객관적 데이터가 부족해 의료현장에서 활성화 되지 못한 것을 극복하는 것이 숙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대학과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설진과 관련한 교육과 연구목적 장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한의학연구원도 선행 기술 확보와 특허출원을 진행하며 설진진단 고도화에 힘쓴다.
설텍은 앞으로 혀 이미지 하나로 누구나 건강 상태를 확인 알 수 있도록 한 '병증 자동진단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미 패턴 설진 진단법 개발로 수십 만 건 임상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280여 의료기관에 공급된 설진장비와 소프트웨어(SW)를 통해 임상데이터를 꾸준하게 수집하고 있다.
정 대표는 “현재 임상 빅데이터를 이용한 병증자동진단기술개발을 위한 체계를 만들고 있다”며 “설진진단 기술이 데이터화 된다면 중풍, 심혈관질환부터 비뇨기, 근골격계 질환까지 '환자 혀 이미지'로 진단과 질병 예후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정훈 K-ICT창업멘토링센터 멘토(설텍 전담멘토)
정종율 설텍 대표는 설진 진단 분야를 개척한 한의사다. 진단기기를 개발하는 것을 넘어 한의사를 대상으로 많은 강연을 진행하는 등 설진 진단기법을 보급해 왔다.
설텍이 개발 보급하는 설진기는 이미 많은 한의사가 사용할 정도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최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지분투자형 크라우드 펀딩 5000만원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등 사업 성공 가능성도 발견했다. 다만 설진 진단이 일반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의료인뿐 아니라 일반 대중을 상대로 올바르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또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이미지화질 개선과 콘텐츠 확보에 꾸준한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 정확한 '혀' 진단을 위해 영상품질을 개선하고, 증강현실(AI)등을 더한 진단 지원기능 개발에도 힘써야 한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