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스타 2017]의료 진단의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설텍'

[내일은 스타 2017]의료 진단의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설텍'

“우리 몸에 나타나는 이상 징후는 혀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설텍의 설진기는 혀를 관찰해 환자가 어떤 병증을 갖고 있는지 정확하게 진단하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설텍이 개발해 보급하는 설진 진단기기는 혀 이미지를 고화질로 촬영해 병증을 진단할 수 있게 돕는다. 설진은 한의학계에서 혀의 모양과 상태를 진찰해 질환을 판별하는 진찰법이다.

설진기는 환자 혀 촬영부터 진단, 데이터 보관까지 기존 진단 과정을 편리하고 체계적으로 개선했다. 실제 법인 설립 후 1년 만에 전국 280여 의료기관에 기기를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의료현장 반응은 뜨겁다.

설진진단 과정은 간단하다. 혀가 인체 상황을 민감하게 반영하기 때문에 특정 패턴만으로도 인체상황을 진단할 수 있다. 설태가 얇은지 두꺼운지를 비롯해 흰색 백태인지, 노란색 황태인지로 진단한다.

설텍은 수십 만 건의 임상데이터 분석으로 병증 진행상황별로 혀에 나타나는 일정 패턴을 체계화 한 '패턴 설진 진단법'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밀 의료진단을 받기 전 중풍, 심혈관질환, 동맥경화 등 질병도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설진 진단 분야는 현재 병원에서 사용하는 대·소변검사, 혈액, 심전도, MRI, CT 등과 달리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설텍은 설진진단 시장 진입을 위해 2013년부터 국내 한의사 및 의사를 대상으로 전국적인 교육·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의료진 신뢰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정종율 설텍 대표는 “그동안 설진 진단법은 체계가 없을 뿐 아니라 도제식으로 전수 돼 임상데이터가 적었다”며 “객관적 데이터가 부족해 의료현장에서 활성화 되지 못한 것을 극복하는 것이 숙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대학과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설진과 관련한 교육과 연구목적 장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한의학연구원도 선행 기술 확보와 특허출원을 진행하며 설진진단 고도화에 힘쓴다.

설텍은 앞으로 혀 이미지 하나로 누구나 건강 상태를 확인 알 수 있도록 한 '병증 자동진단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미 패턴 설진 진단법 개발로 수십 만 건 임상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280여 의료기관에 공급된 설진장비와 소프트웨어(SW)를 통해 임상데이터를 꾸준하게 수집하고 있다.

[내일은 스타 2017]의료 진단의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설텍'

정 대표는 “현재 임상 빅데이터를 이용한 병증자동진단기술개발을 위한 체계를 만들고 있다”며 “설진진단 기술이 데이터화 된다면 중풍, 심혈관질환부터 비뇨기, 근골격계 질환까지 '환자 혀 이미지'로 진단과 질병 예후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정훈 K-ICT창업멘토링센터 멘토(설텍 전담멘토)

정종율 설텍 대표는 설진 진단 분야를 개척한 한의사다. 진단기기를 개발하는 것을 넘어 한의사를 대상으로 많은 강연을 진행하는 등 설진 진단기법을 보급해 왔다.

설텍이 개발 보급하는 설진기는 이미 많은 한의사가 사용할 정도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최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지분투자형 크라우드 펀딩 5000만원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등 사업 성공 가능성도 발견했다. 다만 설진 진단이 일반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의료인뿐 아니라 일반 대중을 상대로 올바르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또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이미지화질 개선과 콘텐츠 확보에 꾸준한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 정확한 '혀' 진단을 위해 영상품질을 개선하고, 증강현실(AI)등을 더한 진단 지원기능 개발에도 힘써야 한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