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몰고온 훈풍...새 정부 정책 집행 본격화에 코스닥 반등기대

코스닥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지속적인 매수세에 이어 금융시장 큰 손인 연기금이 코스닥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카카오의 유가증권시장 이전과 북한 미사일 도발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최고액을 연일 경신하는 등 지속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펄어비스는 14일 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했다. 사진 왼쪽부터 최규준 한국IR협의회 부회장,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 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의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정진교 코스닥협회 상무 사진:한국거래소 *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촬영 왼쪽부터 최규준 한국IR협의회 부회장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정경인 (주)펄어비스 대표이사
펄어비스는 14일 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했다. 사진 왼쪽부터 최규준 한국IR협의회 부회장,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 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의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정진교 코스닥협회 상무 사진:한국거래소 *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촬영 왼쪽부터 최규준 한국IR협의회 부회장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정경인 (주)펄어비스 대표이사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까지 코스닥 시장에는 연기금 매수세가 8거래일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은행 등 다른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가 순매도에 나선 것과 달리 기관과 외국인은 이 기간 동안 순매수를 이어갔다. 연기금과 외국인은 8거래일 동안 총 3396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과 외국인 매수세에 15일 주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불구하고 전 거래일 대비 0.89% 상승한 671.30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덩달아 최고가를 경신한 22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연기금은 14일 신규 상장한 펄어비스를 필두로 셀트리온, 컴투스, 메디톡스 등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우량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이녹스첨단소재, 에스엠, 이오테크닉스 등도 연기금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8거래일 동안 연기금 매수 상위 종목 10개에 대한 누적순매수 금액은 664억원에 이른다. 특히 셀트리온과 펄어비스에는 각각 151억원, 127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연기금 순매수는 같은 기간 셀트리온과 펄어비스 주가를 각각 13.81%, 16.5% 끌어올렸다.

외국인이 주도했던 지수 상승에 뒤이어 연기금까지도 코스닥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는 양상이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총 1조706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만 1990억원을 사들였다.

시장에서는 연기금의 코스닥 우량 종목 투자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우량 중소형주 투자를 예상했다. 실제 국민연금기금 운용본부는 액티브 운용 목표초과수익률과 액티브 위험한도 설정에 관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액티브 투자전략은 지수가 아닌 개별 중소형 종목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우정사업본부보험, 주택도시기금 등도 이달 중으로 중소형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거래소 내부에서도 코스닥 시장에 연기금이 돌아오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연기금이 코스닥에 투자해 성장 기업들을 지원할 것이라는 기대는 커져 왔다”면서 “코스닥 시장본부에서 직접 나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를 촉구하고 다양한 간접상품 등을 제공하겠다고 적극 알린 효과가 이제야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연기금의 코스닥 복귀를 속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코스닥 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헬스케어 영역에 투자하는 펀드 자금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간 코스닥 시장 수급 여건이 워낙 좋지 않아 빠졌던 연기금 자금이 게임과 헬스케어 등에 선별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은 “공정거래위원장까지 직접 나서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탈취를 막기 위한 전담반을 구성하는 등 정부 정책이 본격 집행되기 시작하면서 시장 차원에서는 해결하기 어려웠던 난제가 풀리기 시작했다”며 “정책 효과가 지속되고 중소기업 경쟁력이 지속 확보된다면 중소기업이 다수 포진한 코스닥 시장도 자연스레 상승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 연기금 순매수 상위 종목(2017년 9월 6일~15일)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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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