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광케이블 없이 구리선으로 1Gbps 속도를 내는 '기가 와이어'를 미국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인터넷 창시국에 대한민국의 앞선 통신 기술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KT 15일(현시지간) 미국 보스턴 하이버니안 홀에서 기가와이어 개통식을 갖고 보스턴 다운타운에 기가와이어 시범서비스를 제공했다고 18일 밝혔다. 6월 보스턴과 기가와이어 구축 업무협약에 이은 후속 절차다.
기가와이어는 우선 보스턴 다운타운 내 13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시작했다. 보스턴 시에서 추진하는 주요 정책인 '정보격차해소' 프로젝트 의의와 일맥상통한다. 오래된 건축물이 많아 네트워크 인프라 개선이 쉽지 않은 보스턴 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역할을 했다.
미국은 인터넷 창시국이지만 광케이블 구축율이 세계 22위에 그친다. 기가와이어 같은 혁신 기술이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스턴시 헤인즈 하우스에 사는 로빈 제프리(49세)씨는 “별도 공사 없이 집 안에 모뎀 하나 바꿨을 뿐인데, 전에 비해 수십 배 이상의 인터넷 속도를 체감한다”며 “한국의 IT기술이 이 정도로 높은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보스턴 기가와이어 구축이 미국 네트워크 인프라 개선 사업에 우수 사례가 돼, 한·미간 IT산업협력 활성화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KT는 ICT 기술을 통해 미국뿐 만 아니라 세계 다른 나라에도 성공적인 모델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