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마이크로바이옴 콘퍼런스'에서는 임상, 비즈니스, 정부 육성책 등으로 나눠 최신 정보가 소개됐다. 대장암, 아토피, 천식, 각종 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 유용한 의학적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 간 협업 기회 창출을 위한 기회가 마련됐다. 정부 투자 계획도 소개돼 관련 비즈니스 관계자에게 유용한 정보가 됐다.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바뀐 질병지도, 미생물로 대응”
우리 위장은 뇌, 간, 피부 등과 연결된다. 장내 미생물은 신경망, 호르몬과 긴밀히 연관됐다는 의미다. 과민성 장 질환 환자는 장만 안 좋은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자신감까지 결여와 수면장애까지 온다. 결국 장내 미생물을 건강하게 한다면 장 건강은 물론 행복지수까지 높일 수 있다. 장내 세균 다양성이 줄어들면 인지기능장애, 근감소증까지 온다. 노화를 자연적으로 치유하는 방법은 장내 미생물을 다양하게 할 필요가 있다.
◇지영구 단국대병원 교수 “주거환경 변화가 나쁜 미생물 유발”
공기가 우리 몸 속 나쁜 미생물을 키운다. 천식은 구체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담배가 병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기 등 환경적 변화와 천식 간 관계에 관심을 기울였다. 아파트 실내 먼지를 테스트했다. 실내 먼지가 많을수록 나쁜 박테리아를 유발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만성 폐쇠성폐질환도 마찬가지다. 실내 공기가 안 좋을수록 폐나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미생물이 늘어난다.
◇김윤근 MD헬스케어 대표 “맞춤형 치료, 세균을 이용”
현대의학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 어떤 정보를 가지고 질병을 예측 하는가가 관건이다. 인간 세포보다 10배 이상 많은 세균을 가지고 해야 한다. 미생물 소포 안에는 엄청나게 많은 단백질이 있다. 그 안에 유전자를 보유한다. 미생물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나노소포를 이용하면 질병여부와 예측, 치료제 개발까지 가능하다. 4차 산업혁명 속 바이오헬스 방향은 BT, ICT, 나노를 융합하는 세상이다. 소변에서 돌아다니는 미생물 정보를 분석하고 건강을 예측한다. 궁극적으로 개인 맞춤형 의료가 구현된다.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 “한국인 맞춤형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고바이오랩은 다양한 배양법을 이용해 5000종에 달하는 바이오 뱅크를 구축했다. 분석 파이프라인과 기능성 평가 체계를 확보했다. 올 연말 대대적인 인력을 확충하고 바이오기업, 연구기관과 협업해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솔루션을 제시하겠다. 기능성 균주 뱅킹 확보가 중요하다. 이들에서 특정한 게놈 시퀀스 기반 마커를 찾는다. 여러 기업과 협업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과 한국인 유래 균주를 이용한 차별화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개발하겠다.
◇김병용 천랩 연구소장 “마이크로바이옴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
천랩은 생명정보를 기반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한다. 대표적인 솔루션인 공개유전체 DB 서비스, 클라우드 기반 생명정보 플랫폼, 장내 미생물 모니터링 서비스가 있다. 공개 유전체 DB는 약 8200건을 확보한다. 이중 5300건 이상 논문이 DB를 이용했다. 클라우드 기반 생명정보 플랫폼은 인터넷만 연결되면 내가 가진 분석 데이터를 본다. 1000여 건 이상 마이크로바이옴 샘플이 있다. 장내 미생물 모니터링 서비스도 출시 준비 중이다. 변 등을 이용해 내 몸 속 장내 미생물 현황을 모니터링 한다.
◇염규진 코엔바이오 대표 “미생물, 무병장수 기회 무궁무진”
김치 유래 유산균을 함유한 모거트를 출시했다.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20명을 대상으로 섭취 전과 섭취 후를 나눠 조사했다. 섭취 후 만성피로를 일으키는 요소가 11배 감소했다. 당뇨유용지수 역시 3명을 제외하고 수치가 모두 좋아졌다. 대장암 유해·유익균 변화 추이도 분석했다. 유익균이 증가한 인원은 13명, 감소 인원은 7명이다. 대장암 소포 기반 위험 지수가 감소한 이원은 15명에 달했다.
◇김봉준 CJ제일제당 상무 “유산균 라인업 확보, 건강·미용 동시 해결”
CJ제일제당은 피부 유산균, 장유산균 등을 출시했다. 피부 유산균 제품은 김치 유래 유산균을 핵심 기능 원료로 사용했다. 총 12주간 섭취한 결과를 분석했다. 전체 대상자 67.7%가 가려움 지수 감소를 확인했다. 장내 미생물인 락토바실러스가 꾸준히 증가했다. 장유산균은 병원성균을 억제하는데 항균 물질을 증가시킨다. 장건강, 면역력 증가, 피부건강을 포함해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식품을 개발했다.
◇신정섭 KB인베스트먼트 이사 “효과 입증 추세, 투자 몰릴 것”
현재 마이크로바이옴은 10년 전부터 연구되고 조금씩 성과가 나오면서 대두되는 개념이다. 2025년 관련 치료제 시장이 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업화 양상은 직접적 벤처캐피탈 투자와 기존 제약사와 협업이다. 실질적인 투자 대상으로 부상했다. 벤처캐피탈 투자를 받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은 2~3년 초기기업이 대부분이다. 명확한 제품이 출시되지 않았지만, 투자를 받은 것은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다만 어떤 기전으로 질병예측, 원인규명, 치료제 개발까지 되는지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 기초연구가 더 필요하며 표준화, 인허가 가이드라인도 갖춰지면 투자는 확대될 것이다.
◇이석래 과학기술정통부 과장 “내년 관련 분야 65억원 투입”
ICT산업은 산업, 사회적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경제수준이 높아지면서 생명에 대한 본질적 고민이 는다. 산업적 수요를 바탕으로 사회적 수요까지 성장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영역도 주목 받는다. 관련 영역은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ICT와 융합이 중요한 이유다. 작년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 3개 과제 19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40억원을 지원했다. 내년에는 12개 과제 65억원을 투자해 관련 역량을 확보하겠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