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차세대 원자로' 수출 타진..."폴란드, 20기 도입 검토'

일본 정부가 차세대 원자로로 불리는 '고온 가스 냉각 원자로(HTGR)' 수출에 나선다. 원자력 발전(원전) 인프라 수출 전략 일환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정부가 폴란드를 대상으로 기존 설비 대비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HTGR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폴란드는 현재 HTGR 20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정부는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고온 가스 도입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성사되면 총 1조엔(약 10조2285억원) 이상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민관 합동으로 수주를 추진할 방침이다. 히타치 제작소, 미쓰비시 중공업, 후지전기 등 관련 기술을 보유한 자국 기업과 협력한다.

현재 일본에서는 원자력 연구 개발기구가 HTGR 관련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아직 상용 원자료는 없다. 일본 정부는 폴란드에 상용로 개발·수출을 염두에 둔 기술 협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HTGR은 일본을 비롯해 한국, 미국, 중국이 적극적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15년 인도네시아의 HTGR 도입 국제 입찰에서 러시아와 맞붙어 고배를 마셨다.

HTGR은 냉각제 중심 기존 원자로가 물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헬륨 가스를 이용한다. 화학 반응과 증발은 물론 수소 및 수증기 폭발 현상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원자로를 냉각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노심 용융이 일어나지 않는다.

지난 2012년 후쿠시마 제1 원전은 비상 전원이 끊어지면서 냉각수 순환 기능이 정지, 노심 용융으로 이어졌다.

HTGR은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폴란드는 현재 에너지 대부분을 석탄 기반 화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파리 협정'에 따라 HTGR로 에너지원 전환을 결정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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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