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OPEC 긍정 수요전망에 국제유가 상승...WTI 50달러 진입

장밋빛 수요전망에 국제유가가 상승세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 가격은 14·15일 연달아 장중 배럴당 50달러를 넘겼다. 14일 오후 11시 21분에는 최고 50.5달러를 기록해 5월 25일 이후 넉 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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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ICE 선물시장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14일 배럴당 55.99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4월 13일 이후 장중 최고가를 찍었다.

주요 기관의 원유 수요전망 조정에 석 달 전까지 하향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전 세계 원유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평균 150만배럴에서 160만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내년 글로벌 원유수요 예상치를 하루 평균 40만배럴 늘어난 9810만배럴로 전망했다. 유럽과 중국에서 특히 수요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클 린치 스트래티직 에너지 앤드 이코노믹 사장은 “국제유가가 이번주 가파르게 오른 주요 원인은 IEA 원유시장 보고서에서 보여준 수요 증가 전망 덕”이라며 “사람들은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위에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금 뉴스보다는 뭔가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유 공급도 감소세다.

지난달 OPEC 원유 생산량은 다섯 달 만에 처음 감소했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이행과 리비아 내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등도 산유량 감산 합의 2차 연장을 논의 중이다. OPEC 회원국 등은 내년 3월 종료되는 산유량 감산 합의를 최소 3개월 더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 영향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줄리언 리 블룸버그 원유 전략가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제품 재고는 허리케인 탓에 빠르게 말라붙었다”며 “멕시코만 정유시설은 하비 영향을 받았고 동부 연안은 어마로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