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크레이코리아와 슈퍼컴 5호기 계약

국가 슈퍼컴퓨터 5호기 구축 사업은 단독 입찰한 크레이코리아에 돌아갔다. 슈퍼컴퓨터 5호기 구축 사업은 지난해 기술 규격을 문제로 유찰된 데 이어 올해 재입찰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한선화)은 지난 5월 30일까지 입찰을 받아 기술규격 및 슈퍼컴퓨터 성능을 시험하는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한 뒤 이달 8일 제안서 평가위원회를 열어 크레이코리아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슈퍼컴퓨터 5호기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국내 연구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ISTI는 다음 달 파일럿 구축을 시작, 내년 초에는 구축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이번에 구축하는 슈퍼컴퓨터 5호기는 이론 성능 25.7페타플롭스(PFlops) 수준이다. 1페타플롭스는 초당 1000조번 연산하는 속도다. 5호기는 내년 상반기에 발표될 '탑 500'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에서 세계 10위권에 속하게 된다.

주력 프로세서로는 고효율·저전력 매니코어프로세서인 인텔 제온 파이 나이츠랜딩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기존 4호기와 서비스 연계를 위해 인텔 제온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를 장착한 중앙처리장치(CPU) 노드도 활용, 다양한 사용자의 요구에 대응한다.

5호기는 4호기보다 다양한 분야를 지원한다. 그동안 활용된 분자 모델링, 전산 유체역학, 기상·기후 모델링뿐만 아니라 지능정보사회의 핵심 기술인 빅데이터 분석 및 기계학습에도 쓰인다.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 임무수행, 국가·사회 현안 해결, 4차 산업혁명 대응, 중소·중견기업 디지털 혁신에 본격 활용된다.

KISTI는 이번 5호기가 국가 주요 공공재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필우 슈퍼컴퓨팅본부장은 “지능정보사회의 핵심 계산 인프라인 슈퍼컴퓨터 5호기를 구축, 서비스 효율화 방안 마련에 기관의 능력을 집중시키겠다”면서 “지능정보사회로의 진입,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 및 제조업 혁신, 재난 재해 대응의 사회안전망 강화, 전통의 첨단 과학기술 등 슈퍼컴퓨터가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