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이 생존 가른다'…콘티넨탈, 자율주행·전기차 등 미래車 시장 '톱티어' 목표

연구개발(R&D)을 통한 미래 기술력 확보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생존을 가를 핵심 과제다.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차 시장에서 톱티어(Top-tier)로 성장하기 위해 R&D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주 개막한 2017 프랑크푸르트모터쇼 현장에서 콘티넨탈의 자율주행 기술을 총괄하는 랄프 록스만(53) 수석부사장과 전기화·친환경 솔루션 총괄인 올리버 마이발트(44) 수석부사장을 만나 미래차 시장에 대응할 기술 개발 현황과 대응책을 들어봤다.

랄프 록스만 콘티넨탈 샤시안전사업본부 시스템 & 기술부문 수석 부사장.
랄프 록스만 콘티넨탈 샤시안전사업본부 시스템 & 기술부문 수석 부사장.

록스만 부사장은 “2020년을 전후로 다양한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누비게 된다”면서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사람의 눈에 해당하는 고도화된 인식 기술이 업계의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밝혔다.

콘티넨탈은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 레이저 센서, 카메라 시스템, V2X(차량·사물 간 통신) 등 인식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미래차 기술을 선도할 콘티넨탈만의 강점으로 원스톱 기술 서비스 제공을 꼽았다. 콘티넨탈은 전통적인 자동차 기술 시장에서 구동 시스템부터 전기 센서, 타이어까지 다양한 전장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록스만 부사장은 “운전자가 사라지는 자율주행 시대에 스스로 노면을 감지하는 타이어가 필수 요소가 된다”면서 “타이어 기술력을 지닌 콘티넨탈은 노면 정보를 읽고 반응하는 지능형 타이어 개발을 통해 자율주행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이버 마이발트 콘티넨탈 구동사업본부 기술 & 혁신부문 수석 부사장.
올이버 마이발트 콘티넨탈 구동사업본부 기술 & 혁신부문 수석 부사장.

올리버 마이발트 부사장은 “디젤 배출가스 규제 강화는 미래차 신기술에 도전할 새로운 기회”라고 밝혔다. 콘티넨탈은 지금보다 더 효율적인 클린 디젤을 내놓기 위해 디젤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디젤 합성연료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마이발트 부사장은 “콘티넨탈은 최근 테스트에서 디젤 엔진에 합성연료 옥시메틸렌 에테르(OME) 15%를 함유해 배출가스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며 “향후 OME를 친환경차 청정 기술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이발트 부사장은 오는 2025년을 기점으로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친환경차(하이브리드차·전기차 포함)의 점유율이 30%를 넘어서고, 이 중 순수 전기차의 비중도 10%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마이발트 부사장은 “콘티넨탈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다양한 전장부품 기술이 파워트레인 기술과 융합되면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충전 분야에서도 올 차지(All Charge) 시스템 등 신기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래차 기술은 혼자서 실현할 수 없는 일이라며 관련 업계 간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록스만 부사장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추가적인 협업이나 인수합병(M&A)을 고려하고 있다”며 “차량용 레이저 기술 업체와 같은 다양한 제조사와 협업, M&A를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마이발트 부사장도 “앞으로 삼성이나 LG 등 한국 기업들과 배터리, 소재 등 다양한 전장부품 분야에서 협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