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현대자동차가 피아트크라이슬러(FCA)를 인수하면 글로벌 1위 자동차 제조사로 도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현대차와 FCA 판매 대수를 합산하면 1150만대로, 합병 시 글로벌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FCA는 피아트·크라이슬러·지프·마세라티·알파로메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로,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416만대를 판매했다.
이 연구원은 “세단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가진 현대차가 FCA를 인수합병(M&A)할 경우 시장 트렌드에 적합한 판매 구성을 보유할 수 있다”며 “시간과 비용, 실패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M&A가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FCA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폴크스바겐 등에 인수를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역시 공식적으로 FCA 인수를 부인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FCA의 모든 브랜드를 인수할 경우 가격은 11조2000억원 수준, 마세라티·마그네티 마렐리 등을 포함하지 않을 경우 인수 가격은 5조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면서 “현대차는 인수를 위한 충분한 재무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