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가 TV 기반 OTT '텔레비'(TELEBEE)를 출시했다. 위성방송 OTT 시장 첫 도전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19일 20~30대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개인 맞춤형 TV 기반 OTT 서비스 텔레비를 선보였다. 텔레비는 셋톱박스를 샤오미 '미박스'로 대체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인터넷을 통해 수신하는 서비스다.
KT스카이라이프는 약정 없이 원하는 채널을 저렴하게 선택·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지상파, 종편 등 8개 채널로 구성된 기본팩을 월 3300원에 제공한다. 채널당 월 550원을 추가할 수 있다.
시청자에게 방송패키지가 아닌 채널선택권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약정이 없어 위약금도 없고, 한 달 단위로 과금이 되는 서비스로 기본 채널 외에 보고 싶은 채널만 선택해 결제할 수 있다.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텔레비는 KT스카이라이프의 새로운 도전”이라며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유료방송이나 IPTV를 이용하지 않는 1인 가구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연단위로 약정을 해야 가입할 수 있었던 기존 가입자 유치 방식을 배제했다.
이용 편의성도 차별화했다. 셋톱박스를 무게 176g, 가로·세로 10cm로 한 손에 들어오는 샤오미 '미박스'로 대체, 휴대가능한 셋톱박스를 실현했다. 무선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 어디서나 TV와 연결, 다양한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했다. 미박스 가격은 8만9000원이다.
텔레비는 글로벌 기업과 합작품이다. 중국 샤오미 '미박스에 구글 운영체제(OS) '누가'를 탑재하고 KT스카이라이프가 독자 개발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적용했다.
〈뉴스해설〉
KT스카이라이프가 TV 기반 OTT 서비스를 출시함에 따라 유료방송 사업자 간 OTT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딜라이브가 KT스카이라이프에 앞서 TV기반 OTT 서비스를 출시했고 CJ헬로비전도 11월 초 TV 기반 새로운 OTT 서비스를 선보인다. 개인 시청 패턴에 맞춰 쉽고 빠르게 원하는 채널만 골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유료방송 사업자의 이 같은 행보는 TV 시청행태가 변하는 만큼 전통적 서비스 한계가 분명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TV 시청 트렌드에 부합하는 동시에 갈수록 커지는 OTT 시장에 안착하고 궁극적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다각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기존 케이블TV·위성방송 잠식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OTT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등 새로운 성장 가능성이 확실하다는 인식이다.
유료방송 사업자 간 OTT 콘텐츠·서비스 차별화 경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KT스카이라이프가 약정과 위약금을 없애는 등 파격을 시도했다.
CJ헬로비전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으로 시청경험을 최적화시키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UX)를 제공해 'TV를 보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딜라이브는 '딜라이브 플러스 OTT박스' 키즈맘 서포터즈 50명을 선발, OTT박스와 콘텐츠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딜라이브는 제기된 의견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키즈 관련 콘텐츠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출시 1년 만에 누적 10만대를 판매한 여세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다.
김지혜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