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불가능하던 고전 문헌을 해석해서 숨겨진 역사를 밝힌다. AI는 교묘한 수법으로 밀반입하는 마약을 찾아내거나 이상 기후 등 복잡한 기상도 예측한다. AI를 적용한 공공서비스가 똑똑해진다. 행정, 기상, 관세, 재난, 문화, 교육 등 AI 적용 분야도 다양하다.
19일 정부에 따르면 한국정보화진흥원 등 다수 공공기관이 AI 도입을 위한 다양한 연구와 구축 사업을 진행한다. 내년이면 AI 적용 분야는 공공서비스 전반으로 확산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승정원일기' '일성록' 등 미번역 고전 문헌은 현재 수준으로 번역하면 100년이 소요된다. 고전 문헌 번역 전문가 부족과 인력 양성 장기화 등으로 연간 번역 분량이 적기 때문이다. 딥러닝 기반의 인공신경망 기계 자동 번역 기술을 활용, 고전 문헌 번역 업무 방식을 전환시킨다. 번역자 개인 정보와 역량 편차를 최소화하고, 번역 노하우를 공유한다.
시스트란인터내셔널이 수행하고 있다. AI 고전 번역 시스템이 가동되면 3243권, 2억4250만자의 고전을 번역한다. 한국고전번역원 관계자는 “'승정원일기' 번역은 당초 45년에서 27년으로 단축된다”면서 “사업 예산도 580억원에서 240억원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마약, 총기류 등 밀반입 물품도 AI가 적발한다. 국가 간 교류 확대로 관세국경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 담당 직원의 노하우에 의존하는 엑스레이 판독도 한계에 이르렀다. 엑스레이 판독에 AI를 적용, 판독 시간을 줄이고 정확성을 높인다. 특송화물, 우편화물, 여행자화물, 컨테이너 등으로 분류를 세분화해서 AI를 적용한다. 엑스레이 판독에 AI 적용은 제조업체 품질 관리에 적용됐다.
기상 예보도 AI를 적용한다. 기상청은 이상 기후 등 기후 변화로 예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I를 적용, 정확성을 높인다. 예보 범위도 세분화한다. 미국은 24시간 예보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 등의 AI를 활용한다. 기상청은 연내 AI 도입을 위한 필요 기술을 확보한다.
지역 정보화에도 AI를 적용한다. 먼저 대구시가 자동 민원 서비스에 AI를 적용했다. AI 상담로봇이 여권·차량등록 관련 민원 서비스를 처리한다. 기존의 자동 민원 서비스는 한정된 질문에 한해 답변한다. AI가 적용되면 다양한 질문에도 능동 대응을 한다. 지역정보개발원은 지역 정보화에 AI 적용을 위한 제도 개선 연구를 시작한다.
재난 관리에 AI 적용이 논의된다. 재난은 최근 일상화, 다양화, 복합화로 피해가 확대된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AI 기반의 질의응답형 재난관리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 구축에 앞서 국내외 재난안전 분야의 AI 활용 사례와 기술 환경을 분석하는 사전 기획을 진행한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은 영상물 침해 방지를 위한 AI 활용 방안 연구를 한다. AI를 활용, 저작권 보호 체계를 갖추는 선행 기술을 마련한다. 단계별 시스템도 구축한다.
우체국보험은 청약 심사에 AI 활용 기반을 마련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장사업본부는 AI로 신사업 확보에 나선다. 정보화진흥원과 대구시는 AI를 활용한 첨단 사이버 침해 대응 체계를 갖춘다. 뇌동맥류 등 의료 영상 진단 모형 개발과 일대일 학습 튜터링에도 AI를 적용한다.
장영환 행안부 개인정보보호정책관은 “AI를 적용한 다양한 분야의 주민 밀착형 서비스를 선도 발굴, 지능형 정부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