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발언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 측은 "대통령은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라며 '박원순 문건' 개입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박 시장은 2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반응에 대해 "천만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서울시장 역시 한가하게 전직 대통령을 고소할 만큼 여유롭지는 않다"며 "이게 한가한 이슈냐.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한 엄중한 잘못을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을 두고 이른바 '정치보복'이라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박 시장은 "내가 아는 최대의 정치보복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했던 것"이라며 "그로 인해 노 전 대통령이 불행한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냐. 그로 인해 국민적 아픔으로 남아 있는데, 국가 근간을 해친 사건을 밝히자는 것을 정치보복이라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 정부에서는 많이 극복하고 협력하는 중"이라며 "그동안 미처 펼치지 못한 사업을 잘해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서울의 미래를 만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3선 도전 여부를 묻자 "시민의 여러 가지 말씀도 듣고 조만간 결정할 생각이다. 서울시민과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심사숙고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