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가 판매 부진으로 잇따라 안방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미국 시장 확대에 나선 일본 자동차 업계와는 상반된 행보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포드는 미국 3곳, 멕시코 2곳 등 북미지역 공장 5곳의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포드 우선 계획한 가동 중단 기간은 공장별로 최소 1주일에서 최대 3주다.
생산 중단되는 모델은 소형차 '피에스타', 중형 세단 '퓨전' 등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에 떠밀려 수요가 급감한 차종이다. 가동 중단에 따라 근로자 1만2000명 이상은 일시 해고 위기에 놓였다. 이번 포드의 공장 가동 중단 조치는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데 따라 제조사들이 줄줄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 흐름의 하나다.
자동차시장 정보업체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달 미국 경량차 판매는 전년보다 1.9% 떨어졌다. 포드 판매량은 2.1% 줄어 20만9029대에 그쳤다.
피아트크라이슬러 역시 미니밴 생산량 조절을 이유로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공장에서 다음 달 2일부터 5주간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앞서 GM은 소형차와 가족형 세단 수요 감소로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미시간주 랜싱 등 일부 공장 직원 대상으로 수천명 규모의 일자리 감축에 착수했다.
반면 일본 자동차 업계는 미국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추세다. 혼다는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오하이오 공장에서 300명 일자리를 충원하겠다고 18일 밝혔고, 토요타는 올해 초 켄터키에서 900명을 추가로 채용해, 가족형 세단 '캠리'의 주문량 증가에 발 맞추고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