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선보인 건조기와 스타일러가 가전시장 핫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건조기와 스타일러는 새로운 가전 제품군으로 영역을 구축하며 판매량을 늘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LG전자 건조기와 스타일러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올해 건조기 시장규모가 60만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시장규모 10만대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틈새가전 수준이었지만, 올해 극심한 미세먼지 오염으로 인해 수요가 급증했다. 또 건조기를 사용해본 소비자들의 입소문까지 더해지며 인기 가전으로 떠올랐다.
국내 건조기 시장에는 LG전자와 삼성전자, 해외 브랜드 등이 있는데, LG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으로 압도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조기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은 70~80% 수준”이라면서 “올해 LG전자 건조기 판매량만 4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의류관리 가전으로 선보인 스타일러도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두 배 가까이 성장하며 월 1만대 수준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일러는 세탁기 스팀 기술, 냉장고 온도 관리 기술, 에어컨 기류 제어 기술 등 가전 핵심 기술을 집약해 만든 신개념 의류관리기다.
건조기와 스타일러 판매 증가는 가전유통업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진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롯데하이마트 매출액에서 건조기와 스타일러 등 신규 카테고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2% 수준까지 확대됐다.
건조기와 스타일러 시장은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건조기 사용이 일반적인 북미의 경우 세탁기 사용자의 90% 이상이 건조기도 함께 사용한다.
가전유통업체 관계자는 “국내 건조기 시장은 올해 막 시작하는 수준으로, 해외 소비자가 세탁기와 건조기를 동시 구매하는 비율을 감안할 때 성장할 여지가 많다”면서 “최근에는 세탁기와 건조기, 스타일러까지 한번에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