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는 기술혁신이 자칫 인간을 불행하게 할 요소가 있다면 이를 제어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4차 산업혁명 목표는 인간의 행복”이라면서 “기술발전이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기술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고 했다. 빅데이터는 새로운 산업 가치를 낳지만, 개인 정보 노출 우려가 상존하고 자율주행차는 탑승자가 편해지지만 탑승자와 보행자 중 누구를 먼저 보호할 것이냐 하는 법적·윤리적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기술이 직업 안정성을 해치는 것도 그림자라고 덧붙였다.
그는 “빅데이터도 잘 쓰면 약이고 독이 될 수 있다”면서 “부정적 요소를 제어하는 거버넌스(정치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정책이 4차 산업혁명의 빛과 그림자를 조명하는 좋은 무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경기도가 판교창조경제밸리에서 추진하는 판교제로시티를 사례로 꼽았다. 판교제로시티는 사람이 생활하는 도심에서 지능형 자율차가 운행되는 도시다. 탄소배출, 차량사고, 미아 등 세 가지가 없는 도시다. 전기를 동력으로 한 자율주행차가 운행되고 빅데이터를 이용해 사고나 사건을 방지할 수 있다.
그는 “12월 문을 여는 판교제로시티 자율주행시범단지에서 물류 및 택배와 같은 테스트도 실행된다”면서 “이는 입주 기업이 공유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경기도의 지역 산업 대책도 제시했다.
일산은 VR·AR는 물론 방송 미디어산업 기지로, 광명시흥은 바이오의료, 안산은 스마트 팩토리, 경기북동부는 웨어러블 기기 등 첨단 섬유산업 기지로 키우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교육 미래도 제시했다.
남 지사는 “구글이나 아마존이 혁신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은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인프라 덕분”이라면서 “경기도에서 온라인 평생교육 온라인 플랫폼 지식과 따복공부방 등을 실행했거나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정치가 기업을 얽매는 규제는 해소하고 위험한 기술을 제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기술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지만 한편으로는 일자리를 빼앗고 심지어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면서 “국가 간 정치인들이 공유, 협력 개방의 DNA로 협력하지 않으면 기술발전이 인간을 행복으로 이끌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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