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부터 케이뱅크를 통해 증권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됐다.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는 20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케이뱅크 신규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은행계좌 개설시 NH투자증권 증권계좌도 동시에 개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비스는 이르면 내년 초로 예상됐다.
케이뱅크 고객이 은행계좌를 만들려고 할 때 증권계좌도 함께 개설하겠느냐는 메시지가 제공되고, 고객이 원하면 동시에 계좌 개설을 할 수 있게 된다. 별도로 진행하던 비대면 본인 인증 절차를 한 번으로 줄여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양사는 또 NH투자증권의 종합자산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케이뱅크 펀드판매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등을 지원하고 통합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함께 준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증권사가 보유한 로보어드바이저 자문형 랩 어카운트 상품 등의 채널도 다양하게 확대될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예·적금이나 송금, 대출 등 이외에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케이뱅크가 처음이다.
카카오뱅크도 최대주주가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지주회사)지만, 아직 관련 서비스 준비는 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출범이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아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면서 양사 협력사업의 물꼬를 텄다. NH투자증권은 케이뱅크 초기 컨소시엄 주주였던 현대증권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이름을 올렸다.
케이뱅크와 이번 협약으로 NH투자증권은 신규 가입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자사 모바일 주식거래 플랫폼 '나무'에 가입하는 비대면 신규 가입고객에 한해 주식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파격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박대영 NH투자증권 경영전략본부장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국내 최초 모바일 증권을 표방한 NH투자증권의 '나무'가 사업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며 “고객 사용 편의성과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무기로 모바일 기반의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안효조 케이뱅크 사업총괄본부장도 “NH투자증권과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향후 펀드판매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과 시너지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