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파킨슨병 발병 원인을 '뇌의 운동신경 억제'가 아닌 '신경 흥분'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그동안 정설로 알려진 발병 원인을 뒤집는 연구 결과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조무제)은 김대수 KAIST 생명과학과 교수팀이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이'뇌의 운동신경 억제'가 아닌 '흥분'에 따른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다양한 운동 장애를 야기하는 질환으로, 1980년대에 '운동신호 억제 이론'이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왔다. 환자의 뇌에서 분비되는 기저핵 억제성 신호물질이 운동 신경을 억제, 기능 장애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팀이 파킨슨병을 유발한 생쥐 뇌를 연구한 결과 억제성 신호를 받은 신경이 일시 억제되는 듯 했지만 곧 '반발성 흥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발성 흥분은 신경 억제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신경 흥분 상태다. 반발성 흥분을 억제하자 생쥐의 파킨슨병이 완전히 회복됐다.
김대수 교수는 “이번 연구로 반발성 흥분을 조절해서 파킨슨병 증상을 억제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면서 “앞으로 회복이 어려운 파킨슨병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