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총장 신성철)가 '빅데이터'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핵심 기술 분야로 집중 강화한다. 20일 교육지원동 1층에서 'KAIST 빅데이터 융합연구 워크숍'을 열고 진행하고 있는 연구 내용을 소개했다. 그동안 진행해 온 빅데이터 관련 연구 성과를 교내외에 알리고, 앞으로의 연구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총 11명의 교수가 발표자로 나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교통, 문화, 정보 보안, 헬스케어, 도시 등 다양한 분야 연구 내용을 설명했다.
정하웅 물리학과 교수는 '도시 속의 빅데이터와 네트워크'를 주제로 각종 시설 및 인구수 관계를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인프라 부족, 교통 체증, 에너지 부족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길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사람의 이동 경로를 담은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고객의 매장 만족도, 재방문 여부를 비롯한 산업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김유식 생명화학공학과 교수는 'RNA 빅데이터 생산 기술'을 주제로 빅데이터가 의료 산업 발전과 인간 질병 정복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IST는 이날 워크숍을 계기로 빅데이터 연구에 본격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워크숍에 참여한 교수를 중심으로 내년부터 빅데이터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빅데이터 연구 기반과 성과를 토대로 인공지능(AI) 연구를 더 크게 활성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내년부터는 빅데이터 연구기획 예산도 확대 투입한다. 초기연구비를 지원하고, 빅데이터 연구 강화를 위한 계획도 체계화해서 수립할 예정이다.
김정호 KAIST 연구처장은 “올해 AI 분야 성장을 토대로 '4차 산업혁명 선도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세운 데 이어 내년에는 빅데이터를 차기 핵심 연구 분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의 세상은 빅데이터와 AI의 결합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들 분야에서 훌륭한 연구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AIST는 빅데이터에 앞서 AI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핵심 기술로 정하고 집중 투자했다. 신성철 총장 취임 직후부터 AI 분야 10대 연구 과제를 설정하고 60명에 육박하는 교수가 참여하는 AI 연구소를 출범시켰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