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국 500만 시설 미세먼지 측정소로 개방…분석 정확도 높이고 피해 줄인다

KT가 올해 6월 한국외식고등학교에 구축한 공기질 측정기 앞에서 학생들이 스마프폰을 통해 교내 공기질을 확인하고 있다.
KT가 올해 6월 한국외식고등학교에 구축한 공기질 측정기 앞에서 학생들이 스마프폰을 통해 교내 공기질을 확인하고 있다.

KT가 전국 500만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공기 질 측정 포인트로 개방한다.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구축하고, 빅데이터 분석 정보를 정부에 제공한다. 사회 요구가 높아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자임했다.

KT는 ICT 인프라 개방과 IoT·빅데이터를 활용, 국민이 미세먼지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지원하는 '에어 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국민 기업'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사업이면서 정부 정책을 지원하는 차원이다.

KT는 450만 통신주, 33만 기지국, 6만여 공중전화 부스, 4000여 통신국 등 전국에 위치한 약 500만 ICT 인프라를 공기 질 측정 장소로 제공한다. 이들 인프라는 국민 생활 현장에 위치, 미세먼지 측정 최적의 입지다.

KT는 500만개 ICT 인프라 가운데 가장 효과 높게 공기 질을 측정할 수 있는 장소를 선정, 정부와 협의해 공기 질 측정기 설치 장소로 제공할 계획이다.

개방형 IoT 플랫폼도 구축·운영한다. ICT 인프라에 설치한 측정기로부터 실시간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하게 된다. 정부가 요청하면 국민에게도 공개, 누구나 공기 질 측정기나 관련 플랫폼을 KT 플랫폼과 연동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플랫폼에 축적된 데이터는 빅데이터 분석을 거쳐 정부 미세먼지 저감 정책 수립에 제공된다. 미세먼지 발생 원인, 확산 예측 등에도 활용된다. 수집된 공기 질 데이터는 KT 통화량 기반의 유동 인구 정보(성별, 연령, 시간대 등), 공공·민간 기관 정보(기상, 유해시설 위치 등)와 결합해 미세먼지 발생 원인 및 확산 예측 등에 활용된다.

KT가 제공하는 공기질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정 지역에서 측정한 미세먼지 데이터와 현재 바람 방향, 속도 등 기상 정보를 연계해 미세먼지 이동 경로를 예측하고 야외 활동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살수 청소차 운행, 천연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활용하고 있는 이끼 설치 장소 선정에도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는 서울과 6대 광역시에 공기 질 측정망을 구축, 내년 1분기부터 시범 사업을 벌인다.

100억원을 투자해 1500개소에 공기 질 측정기를 설치, 공기 질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 정부 설치 측정기 데이터와 비교해 보정을 거침으로써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시범 서비스는 어린이, 노인 등 미세먼지 취약 인구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과 유해 시설 밀집 지역 위주로 실시한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미세먼지는 국가 차원에서 나서야 할 중요 이슈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정부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는 게 에어 맵 코리아 프로젝트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KT가 전국 500만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공기질 측정 장소로 제공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미세먼지 위험 해소에 나서도록 마중물을 붓는다. KT가 실제 구축한 공기질 측정기
KT가 전국 500만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공기질 측정 장소로 제공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미세먼지 위험 해소에 나서도록 마중물을 붓는다. KT가 실제 구축한 공기질 측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