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워싱턴DC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처음 대면했다. 지난달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에서 영상회의로 조우한 뒤 직접 만난 것은 처음이다. 한미 FTA 개정과 관련한 후속 논의를 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김현종 본부장과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가 20일(현지시간) USTR에서 통상장관 회담을 개최하고, 한미 FTA 관련 진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21일 밝혔다.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본부장은 회담에서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 요구 등에 대해 한국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FTA의 상호 호혜성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그동안 통상교섭본부가 지속적으로 견지해 온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양국의 통상정책 수장이 처음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외부에 발표할만한 구체적인 사안은 없다”며 “양측은 이번 만남을 통해 그간 서로의 입장을 교환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미 무역대표부 측도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김 본부장이 워싱턴DC에서 만나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열린 공동위 특별회기 후속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에 관해 토론했다”고만 밝혔다.
김 본부장은 18일부터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김 본부장은 이번 방미에서 미 정치권과 재계 관계자 등을 만나 한미 FTA 호혜성을 알리는 '아웃리치(순회설명회)'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FTA 폐기에 반대하는 이들이 FTA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지속해서 내도록 호흡을 맞췄다. 개정을 주장하는 이들도 만나 FTA의 중요성을 알렸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