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보험료 카드결제를 확대하고 증권회사의 고금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개선한다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21일 금감원 9층 대회의실에서 금융소비자 권익제고 자문위원회 제1차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우선 추진과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는 최 원장이 취임사에서 원장 직속 자문기구로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가칭)'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최흥식 원장은 “금융현장에는 금융소비자보다는 금융회사 우선의 잘못된 금융관행이 뿌리잡고 있으며, 이는 금융소비자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금융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금융혁신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1개 자문위원회와 2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기로 했다. 금융감독·검사·제재 프로세스 혁신 TF, 금감원 인사·조직문화 혁신 TF는 이미 조직됐고, 금융소비자 권익제고 자문위원회(이하 자문위원회)는 이날 처음 출범했다.
자문위원회는 국민들이 금융회사와의 거래과정에서 겪는 불편·부당한 사항을 집중적으로 찾아내 개선한다. 10명 민간위원으로 구성해 올해 말까지 운영한다.
자문위원회는 위원장을 맡은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이외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 이규복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신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실장, 안철경 보험연구원 부원장, 문영배 나이스평가정보 CB연구소장, 이정재 중앙일보 논설위원, 조영행 소비자가만드는신문 대표, 임은경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이 참여했다.
자문위원회는 먼저 보험료 카드납입 결제방법을 확대하기로 했다. 보험료 카드결제를 하려면 지점 방문 등을 요구하는 금감원 관행 때문에 전체 보험료 납입액 중 카드 결제 비중이 9.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카드사, 보험회사 및 관련 금융협회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다른 가맹점이나 선진국 사례 등을 두루 참고해 내달 중 보험료 카드납입 확대 방안을 마련한다.
또 증권회사가 신용거래 이자율을 고금리로 받는 문제도 바로 잡는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의 적정성을 자체 점검·평가하고, 이자율 변경근거를 유지하는 등 내부 통제기준을 만든다.
금융소비자가 증권사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수준을 쉽게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비교 공시도 개선한다.
이날 회의는 금융소비자를 위한 금융관행 최흥식 금감원장 취임 이후 처음 만들어지는 금융소비자 보호 활동의 사실상 첫 행보다. 최 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금융감독의 궁극적 목표는 금융 소비자 보호”라고 강조할 정도로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