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서울 도심에 세 번째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갈수록 증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에 부응하고 자율 주행과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데이터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KT는 서울 지역에 추가 데이터센터 설립 추진을 확정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제1·2센터에 이어 서울 세 번째 데이터센터다. KT는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강북 지역을 제3 데이터센터 입지로 선정했다.
KT는 목동 제2 데이터센터를 가동한 지 1년 만에 추가 센터 설립에 들어갔다.
IDC는 외부 기업 또는 공공 등에 서버 등 정보기술(IT)을 임대 방식으로 제공한다. 기업 내 데이터센터가 없거나 외부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면 KT 등 IDC 사업자와 계약한다.
KT가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을 서두르는 이유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에 문을 연 목동 IDC 2센터는 1년 만에 60% 이상 계약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계약과 기존의 고객 추가 임대까지 더하면 연내에 80% 가량 공간 임대가 끝날 것으로 관측된다.
KT 도심 데이터 센터 건립은 SK그룹,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는 물론 IT 업계 전반에 걸쳐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IT업계는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분야가 늘면서 데이터센터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는 2012년 114개에서 지난해 136개로 22개 늘었다. LG CNS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등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는 기업이 추가 데이터센터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채효근 IT서비스산업협회 전무는 “예전 데이터센터는 전산장비 관리 효율 측면만 강조했지만 최근에는 AI, 빅데이터 등 서비스 융합을 돕는 핵심 거점으로 여겨진다”면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여러 데이터센터를 효율 운영 및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데이터센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기존 목동 데이터센터가 과포화돼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은 맞다”면서 “완공 시기와 장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