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북미 수주 연장·중국 신규고객 확보...5.3조원 수주

현대모비스가 북미와 중국에서 약 5조3000억원 규모의 부품 수주에 성공했다. 중국에서는 현지 완성차 업체 중에 한 곳을 새 고객사로 확보했다.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 거래처와 신뢰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최근 어려움을 겪는 중국에서 현지 완성차업체와의 합자회사로부터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현대모비스 북미법인 생산 모습.
현대모비스 북미법인 생산 모습.

현대모비스는 북미 지역 업체로 부터 픽업트럭용 샤시모듈과 전장부품인 DCSD(Disassociated Center Stack Display)·ICS(Integrated Center Stack) 등에 부품 공급권을 따냈다고 25일 밝혔다. 또 중국에서는 차량 오디오용 외장앰프, 전자식주차브레이크(EPB), 리어램프(Rear Lamp)를 수주했다. 현대모비스가 북미 지역에서 픽업트럭용 샤시모듈을 수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픽업트럭은 승객 이동용도 있지만 적재함에 무거운 짐을 싣는 경우가 많아 차체 하부 뼈대를 구성하는 샤시 모듈 내구성과 강성 등 품질 검증이 비교적 까다롭다.

현대모비스 북미법인 생산 모습.
현대모비스 북미법인 생산 모습.
현대모비스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현대모비스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북미 픽업트럭 시장 진출 여부는 부품사의 기술력을 평가하는 척도로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6년부터 미국 완성차 메이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종에 샤시 모듈을 공급하며 기술과 품질 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에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와 공조장치 조작 전장부품인 ICS와 DCSD도 추가 수주했다. 이 부품은 이미 지난 2011년과 2016년부터 북미 지역 완성차 업체 두 곳에 공급하는 고부가가치 전장부품인데 이번 추가 수주로 공급 기간을 크게 늘렸다.

중국에서는 새 거래처도 확보했다.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 한 곳에 차량 오디오용 외장앰프를 공급한다. 현대모비스가 해외 시장에서 모듈과 램프, 제동장치, 전장품 외에 외장앰프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다른 중국 완성차 회사에 전자식주차브레이크(EPB)와 리어램프도 공급하기로 ?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치열하게 경쟁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부품 수주는 기술 우위와 안정된 품질 관리 시스템, 상호 신뢰 등 여러 요소가 맞아떨어져야 가능하다”며 “연구개발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자동차 산업 트렌드를 잘 분석해 글로벌 완성차 회사 대상 수주 확대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