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해 판매한 승용차 중 레저용 차량(RV)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RV가 세단의 판매 비중을 앞지른 것은 2006년 이후 11년 만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들어 8월까지 국내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미니밴을 포함한 RV 15만3255대를 판매해 전체 승용차 판매(29만6280대)의 51.7%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세단은 14만3025대가 팔려 48.3%를 기록했다.
2012년 29.4%에 머물렀던 기아차 RV 판매 비중은 레저 활성화의 영향으로 2015년 46.4%까지 상승했으며, 지난해에는 49.7%까지 늘어났다.
세단 판매 부진도 RV 비중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 K5는 중형 세단 시장에서 르노삼성차 SM6, 한국지엠 말리부 등 경쟁 모델 출시 영향으로 올해 판매가 주춤했다. 대형 세단 시장에서도 K9이 모델 노후화로 판매가 줄었다.
RV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꾸준한 데다 판매 단가가 높아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기아차는 판매 부진 탈출을 위해 고부가가치 차종인 RV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카니발과 쏘렌토, 니로 등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고, 올해 들어 소형 SUV 스토닉이 출시되면서 RV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