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 연말 2011년 출시 이후 6년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경차 신형 '레이'를 내놓는다. 기아차는 신형 레이의 안전성을 강화해 해외로 판로를 확대할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최근 신형 레이 개발을 완료하고, 도로주행 테스트 등 막바지 품질 점검에 들어갔다. 국내 유일의 박스형 경차인 레이는 부분변경을 통해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하는 등 상품성을 개선한다.
가장 큰 변화는 안전성 강화다. 레이는 박스형 차체 디자인으로 넓은 실내 공간이 장점이지만, 앞뒤 충격 흡수 공간이 적고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사고 시 안전과 수리 비용 면에서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형 레이는 충돌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경차 규격 내에서 앞범퍼를 키우고 뒤범퍼를 줄이는 등 차체 비율을 조정했다. 기아차는 신형 레이 차체 취약 부분을 용접이나 접착제 등으로 보강해 강성과 주행 안정감도 향상했다. 기아차는 2013년형 모델부터 전복방지감지장치를 기본 탑재하는 등 레이의 안전성 개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아차는 신형 레이의 안전성을 강화해 갈수록 강화되는 해외 충돌 안전 테스트에 대비할 계획이다. 그동안 레이는 내수 전용 모델로만 판매돼 왔다. 기아차는 안전성을 강화한 신형 레이를 유럽 등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디자인도 소폭 변경한다. 외관은 전조등에 LED 방식의 주간주행등을 새롭게 적용한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안개등은 기아차의 패밀리룩을 계승해 다듬는다. 알로이 휠의 디자인을 바꾸고, 면발광 방식의 후미등도 채택했다. 실내 디자인 변화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트레인은 신형 모닝과 공유한다. 올 상반기 출시된 신형 모닝은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kg·m를 발휘하는 카파 1.0리터 에코 프라임 가솔린 엔진에 4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신형 모닝은 기존 모닝보다 최고출력이 2마력 줄었지만 최대토크를 소폭 높이면서 회전 질감과 가속 성능을 개선했다. 신형 모닝에 탑재되는 터보 가솔린 엔진, LPi 엔진의 추가 출시도 예상된다.
신형 레이가 저유가와 경제성이 높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등장으로 잔뜩 위축된 국내 경차 시장을 부활시킬 수 있을지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올해 들어 8월까지 국내 경차 시장 규모는 9만227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축소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레이는 안전성을 강화하는 등 상품성을 대폭 개선해 출시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판매 시점은 내부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