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중 어메이저 대표는 '팔방미인'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가수로 음반을 3장 냈다. 네이버에 근무할 때는 한 자동차 회사 광고 모델로도 등장했다. 네이버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하고 선데이토즈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지냈다. 2000년대 후반 인터넷, 게임업계 흐름을 주도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창업했다. 동영상 배틀앱 '어메이저'가 아이템이다. 15초~20초 안팎 짧은 동영상을 올려 이용자 평가를 받는 플랫폼이다. 이 대표가 경험한 삶을 녹여냈다. 끼 많은 이용자들이 어메이저 안에서 노래, 춤 등을 선보인다.
이용자들이 직접 임의 카테고리를 만들고 그 안에서 경쟁할 수도 있다. 플랫폼이 주도하기보다는 참여자가 자유롭게 이끌어가는 콘텐츠 플랫폼이다.
어메이저는 창업 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으로 선정돼 구글캠퍼스에 입주했다. 해외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구글 글로벌 피쳐드(추천)을 받은 2분기에는 10여개국에서 인기순위 톱30에 들었다. 특히 독일에서 인기다. 마케팅에 비용을 거의 쓰지 않고 입소문만으로 거둔 성과다.
이 대표는 “처음부터 세계 이용자가 공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서 “모바일기기가 확산되며 생성되는 셀프 카메라 콘텐츠를 노출하고 소비하는 것이 어메이저가 가진 핵심 가치”라고 설명했다.
어메이저는 창업 후 두 번의 투자유치에서 △글로벌 이용자가 대다수고 △10대와 여성 크리에티터를 보유했으며 △남성 동영상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반 사용자가 생성해내는 짧은 모바일 셀피(selfie)를 소화하는데 적합하다는 평가다
어메이저는 10월 이후 독일에 직접 진출할 계획이다. 현지 업체와 협력해 본격적인 마케팅 계획을 세웠다.
이 대표는 “미디어 중심이 일반 이용자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과거 제작사 중심 일방향 구조던 콘텐츠 유통 양상이 제작사와 소비자가 서로 소통하는 쌍방향을 거쳐, 다시 이용자 중심 일방향 구조로 바뀔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모바일 영상 콘텐츠 산업은 몇몇 셀러브리티, 연예인 중심 콘텐츠에서 불특정 다수 대중이 만드는 방식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어메이저가 일반인들의 놀이터가 되길 원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그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기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이 강한 플랫폼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만들어 남에게 보여주기에 상당한 제약이 있다”면서 “어메이저는 이런 거리낌을 없앤 판을 깔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