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플라이트그래프, 온라인 항공권 시장 '다구간'·'빅데이터'로 잡는다

티몬이 항공권 예약 서비스 스타트업 '플라이트그래프'와 온라인 항공권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다구간 항공권과 빅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무기로 차별화 전략을 추진한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온라인·모바일 채널에서 플라이트그래프가 개발한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라이트그래프 검색화면에서 특정 키워드를 선택하면 관련 항공권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추석연휴'와 '유럽' 해시태그를 누르면 명절 동안 영국 런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을 여행할 수 있는 60만원대 항공권이 노출된다.

이강준 티몬 멀티비즈 그룹장은 “국내 항공권 예약 사이트 노출 상품은 대동소이하다”면서 “티몬은 저렴한 가격은 물론 다양한 도시를 방문할 수 있는 다구간 항공권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통상 온라인 여행사 등이 도입한 항공권 검색 엔진은 '직항' 등 일부 경로를 중심으로 상품을 검색한다. 검색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다구간 항공권은 검색 결과에서 배제되기 쉽다. 플라이트그래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권 전용 검색 엔진을 개발했다. 티몬은 차별화한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5월 플라이트그래프를 인수했다.

티몬×플라이트그래프, 온라인 항공권 시장 '다구간'·'빅데이터'로 잡는다

실제로 플라이트그래프는 정해진 일정과 왕복 위주 항공권 검색 서비스에서 벗어나 이른바 '열린 일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천에서 런던으로 가는 항공권을 검색한 고객에게 스페인과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남미를 함께 여행할 수 있는 다구간 상품을 제안한다. 소비자는 다양한 항공권 가격과 비교하며 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

플라이트그래프는 다구간 예약과 함께 '기록 남기기'와 '따라하기(FOLLOW ON)'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 고객이 중앙 서버에 남긴 항공권 이용 기록을 전부 또는 일부를 그대로 따라서 예약할 수 있다. 앞서 여행한 고객의 사례를 참고해 한층 효율적이고 저렴한 상품을 찾을 수 있다. 현재 플라이트그래프는 10만건에 달하는 항공권 이용 기록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했다. 일종의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김도균 플라이트그래프 대표
김도균 플라이트그래프 대표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