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이버 보안 기업과 스타트업 간 다리 역할을 하는 '시큐리티 스타트업 포럼'이 공식 발족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정보보안산업전문위원회는 26일 서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시큐리티 스타트업 포럼 발대식을 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시큐리티 스타트업 포럼 공동의장은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와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가 맡는다. 기존 사이버 보안 기업과 스타트업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 공동 대표를 맡아 가교 역할을 한다.
미국 시장조사기업 사이버시큐리티벤처스가 발표한 500대 사이버 보안 기업 중 한국은 3곳만 이름을 올렸다. 안랩·에스이웍스·파수닷컴이 포함됐다. 미국과 이스라엘 등 사이버 보안 강국은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하고 기존 기업과 인수합병(M&A)으로 생태계를 형성했다. 이와 달리 국내는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창업이 적고 M&A도 미온적이다.
시큐리티 스타트업 포럼은 기술력과 창의성을 보유한 스타트업 활성화에 앞장선다. 시큐리티 스타트업 포럼은 민간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우수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기반을 만든다. 기존 보안 기업과 스타트업 간 M&A도 모색한다.
시큐리티 스타트업 포럼은 사업화, 투자, 영업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첫 행사로 연 토크 콘서트에서는 시큐리티 스타트업 설립에서 제품 개발, 판로 개척 등 사업 초기 어려움을 공유하고 조언하는 자리가 열렸다. 시큐어스, 에스이웍스, KTB솔루션, 센스톤, 반더스 시큐리티, 시큐리티플랫폼, 에잇바이트 등 스타트업과 SK인포섹, 마크애니, 안랩, 한컴시큐어 등 기존 기업도 대거 참여했다. 동문파트너즈, 프리미어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털과 프리랜서, 대학도 참여했다.
이동범 공동의장은 “매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보안 행사 RSA콘퍼런스에 가면 새로운 제품과 회사가 매년 늘어난다”면서 “최근 각광받는 파이어아이,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지니언스와 같은 해에 창립된 신생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는 몇몇 회사를 제외하고 10년 전이나 별 차이가 없다”면서 “포럼은 보안인이 머리를 맞대고 스스로 개척하는데 특화한 교류 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찬암 공동의장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ICT 환경에 따라 시큐리티 스타트업 활성화는 산업 경쟁력 강화에 필수”라면서 “보안 스타트업 종사자와 공감하고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과 함께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