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이 한국조달연구원, 정부조달마스협회 등 퇴직 공무원 재취업 단체에 지난 5년 동안 100억원 이상의 일감을 몰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조달연구원에는 조달청 퇴직 공무원 4명이 원장, 부원장, 전자조달지원본부장, 사무국장 등 핵심 보직을 꿰차고 있다. 정부조달마스협회 상임부회장과 상임이사 2명도 조달청 퇴직자다.
이현재 기획재정위원회 의원(자유한국당)은 26일 조달청 자료를 토대로 조달청이 지난 5년 동안 조달연구원 및 정부조달마스협회와 총 81건 103억여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조달연구원과는 72건(80억1700만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조달마스협회와의 계약 건수는 9건(22억8800만원)이었다.
특히 이들 계약의 85%는 수의계약이었다. 정부조달마스협회와는 9건 모두 수의계약이었다. 조달연구원은 83%에 이르는 60건을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이 의원은 “전관예우 목적으로 수의계약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공직자윤리법 취업 심사를 강화해 조달청 퇴직 공무원이 조달청 업무와 직접 이해관계에 있는 유관 단체에 취업하는 길을 원천봉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달청 관계자는 “최근 5년 동안 조달연구원과 조달마스협회에 용역이 집중된 이유는 업무 및 연구 과제 특수성에 따라 조달 제도 전반에 대한 연구 용역 발주가 많기 때문”이라면서 “일감 몰아 주기의 인식을 줄이기 위해 2015년부터 일반 경쟁을 원칙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조달 관련 연구 과제는 국내 조달연구원 외 다른 응찰자가 없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