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경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소비자 스스로 환경오염 피해를 막기 위해 안전, 친환경을 고려해 소비하는 '항(抗)오염 소비'가 중국 중산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2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은 '환경오염이 불러온 중국의 소비 트렌드 변화' 보고서에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국내 개인 소득 증가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는 친환경 소비도 중산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소비재는 소득 증가에 따라 수요가 더 늘어나는 사치재다. 소비자는 소득이 높아질수록 개인 건강에 높은 가치를 두며, 친환경 소비를 위해 추가 비용을 감수한다.
보고서는 특히 최근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항(抗)오염 소비 트렌드'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교통, 뷰티, 식품 등 분야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통 분야에서는 정부 친환경 자동차 구매지원 축소로 시장이 감소세에 있다. 전동자전거가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대체하고 있는 가운데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인기로 전동자전거 공유서비스도 등장했다.
뷰티 분야에서는 미세먼지로 인한 피부 병증을 방지·치유하는 '안티폴루션' 기능성 화장품이 등장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천연 및 무독성 제품 선호와 더불어 소비자가 직접 천연 화장품을 만드는 DIY(Do It Yourself) 시장도 활성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 기업의 항(抗)오염 관련 수출 확대를 위해 면밀한 현지조사를 선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기농 제품은 반드시 중국 유기농 인증 획득이 필요하다. 중국 소비자 권익이 강화되고 시민의식이 성숙해지는 상황에 맞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이 요구되며 현지 소비자와 우호적 관계 형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진우 무역협회 전략시장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최근 중국 소비재 판매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미 상당부분 이동했다”며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활용한 홍보를 토대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1인 미디어(콘텐츠 홍보 채널) 등을 통한 소비자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