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초대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민간과 주무부처, 청와대 간 팀플레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디지털 기반 4차 산업혁명 관련 정부부처 사업을 심의·조정하는 기본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26일 광화문 KT빌딩에서 장병규 위원장과 정부·민간위원이 참석 하에 간담회와 현판식을 하며 공식 출범을 알렸다.
장병규 위원장은 4차산업혁명위원회 핵심 역할을 '조정자'로 제시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정부 부처에서 낸 안건을 심의·조정하는 역할이 첫 번째”라면서 “대통령이 지금까지 이야기해온 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구현하도록 심의 적용하는데 방점을 둬야 문제가 안생기고 정부가 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원회는 민간 의견이 많이 반영되도록 하는 게 1차적 책임이지만 해당 부처가 민간 의견을 받도록 강제할 수 있는 역할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 중심을 전문성을 지닌 정부 부처에 두고 민간 의견을 반영해 단계적으로 비전을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장 위원장은 '팀플레이' 정신을 통해 4차산업혁명위원회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잘하는 부분은 팀플레이로 성공한 4번의 창업이 모두 공동창업이었고 팀플레이를 통한 성과를 인정받아 위원장으로 발탁됐다”면서 “민간과 주무부처, 청와대 생각을 잘 받들어 팀플레이를 원활하게 수행하는데 있어 적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민·관 팀플레이를 통해 핵심전략 산업을 찾아 키우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이 우선순위를 가지는 분야가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4차산업혁명위원회 발전과 범부처적 고민을 통해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을 분명히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용적이고 점진적인 접근 방식을 강조했다. 그는 “큰 비전도 공유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작게 여러 시도를 해보고 성과를 내는데 집중할 것”이라면서 “과기정통부가 여러 안을 가져 오면 우선순위를 정해 단기적으로 추진하고 홍보해 국민이 체감하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구상에 따라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내달 첫 공식회의를 하고 11월 전략 방향 로드맵을 마련한 이후 12월부터 개별 산업분야별 구체 전략을 내놓을 계획이다.
장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 개념에 대해서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이 저변에 깔려 있고 디지털이라는 저변이 처음에는 좁은 영역에서 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게 되는 현상”이라면서 “삶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지만 점진적으로 변화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전 정부의 창조경제에 대해서는 “용어가 애매모호하다는 건 공통적 시각이었다”면서도 “창조경제라는 단어 아래 스타트업과 관련한 정부 지원 등 힘을 받고, 이를 통해 스타트업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혁신시키는데 성공적 역할을 한 것은 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