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명품의 가치를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6일 국내에 처음 출시된 신차 '더 뉴 XC60'의 외관 디자인을 주도한 이정현 볼보자동차 디자이너는 “화려함보다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 있는 디자인을 추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정현 디자이너는 스웨덴 볼보자동차 최초의 한국인 디자이너다. 건국대에서 기계설계학을 전공한 그는 2008년 스웨덴 우메오대학교에서 자동차 디자인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10년 볼보자동차에 입사해 자동차 외관 디자인을 맡고 있다.
볼보자동차의 외관 디자인 담당 디자이너는 20명 남짓. 그는 수년 전부터 진행된 신차 디자인 작업 과정에서 다른 디자이너들과 경쟁을 끝에 최종 선택을 받아 더 뉴 XC60의 외관 디자인을 주도하게 됐다.
이 디자이너가 그린 초안은 토마스 잉겐라트 볼보 디자인총괄 수석 부사장으로부터 '지금까지 상상해 온 XC60 이미지와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극찬을 받았다.
이 디자이너는 “자동차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선과 면이다”면서 “더 뉴 XC60 차체는 어떻게 빛을 받는지, 그늘이 지는지까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도로에서 더 뉴 XC60을 보면 액체 금속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볼수록 만지고 싶은 면을 추구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시된 더 뉴 XC60은 8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을 거친 2세대 모델이다. 외관은 T 자형 헤드램프와 세로형 그릴 등 볼보자동차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준다. 실내는 북유럽 스칸디나비안 콘셉트로 나무와 가죽 등 천연 소재와 수공예적 요소를 가미했다.
사람 중심의 브랜드 철학을 반영한 안전사양도 돋보인다. 더 뉴 XC60은 반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와 충돌 회피 지원 기능, 자동으로 주차를 돕는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 등을 갖췄다. 가격은 트림별로 6090만~7540만원이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