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 20년간 일자리 약 124만개를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프트웨어 설계자와 같은 비반복적 인지 일자리는 증가하지만, 단순 노동직의 육체 노동자는 157만개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 돼 체계적 일자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파이터치연구원의 김강현 연구위원과 라정주 선임연구위원은 '제4차 산업혁명의 일자리 충격 새로운 분석모형을 중심으로'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에 의해 20년 동안 일자리 124만4217개가 감소한다고 밝혔다. 특히 20년 동안 비 반복적 인지 노동자는 33만4820명이 증가하는 반면, 반복적 노동자와 비반복적 육체 노동자는 각각 58만9390명, 98만9646명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강현 연구위원은 컴퓨터에 의해 대체되는 근로자의 전직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대체위협에 직면한 취약근로자의 실태를 분석해 전직 가능한 맞춤형 직종을 제시하고, 실업 기간 동안 사회보장서비스를 패키지화해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직무교육을 국가직무능력표준과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자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동 관련법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양한 종류의 근로자와 노동방법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동 관련법을 세분화하고, 노동 관련법을 제도적으로 제·개정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의 전망을 고려한 최저임금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컴퓨터에 의해 대체 돼 가장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반복적 육체 노동의 자동화를 촉진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