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추석 선물 대세 '스테이크'…불고기 매출 넘어

현대百, 추석 선물 대세 '스테이크'…불고기 매출 넘어

올해 추석 선물로 '스테이크'가 인기몰이 중이다. 해외여행 경험으로 식습관이 서구형으로 바뀐데다 차례상도 간편하고 실속있게 차리려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8/25~9/24·전년 동기간 대비) 정육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구이용 소고기 판매 비중이 전체의 31.1%를 기록해 불고기용(27.2%), 갈비용(25.8%)를 앞질렀다고 26일 밝혔다. 구이용 소고기가 추석 정육 선물세트 최강자인 불고기의 매출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석 기간 전체 정육 매출에서 구이용 소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늘고 있다. 2015년 26.1%에서 지난해 27.9%, 올해 31.1%를 기록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그동안 한국인이 즐겨먹던 불고기용의 매출 비중(15년 29.5%, 16년 28.8%, 17년 27.2%)은 갈수록 줄고 있다.

특히 구이용 중에서도 1cm 이상 두께 스테이크 매출 증가가 눈에 띈다. 전체 정육 매출 가운데 스테이크 매출 비중은 지난 2015년 7.9%에 불과했으나, 2016년 11.6%, 2017년 14.5%로 2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스테이크 매출 증가는 해외여행에 따른 식습관의 서구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해외여행 경험이 많은 20·30대 고객들이 스테이크 고기를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육 전체 매출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5.6%에 불과하지만, 유독 스테이크 매출에선 42.5%로 높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해외여행 경험의 증가로 고객들의 입맛이 바뀌면서, 명절 선물로 스테이크가 급부상하고 있다”며 “여기에 명절 차례상을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실속있게 차리려는 가정이 늘고 있어, 불고기·갈비찜보다 조리가 간편한 스테이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3일까지 진행하는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스테이크가 포함된 정육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2배 늘린 2만 세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추석 선물세트 가이드북(안내책자)에 처음으로 스테이크·로스 페이지를 신설하기도 했다.

대표 상품은 최현석·오세득 셰프의 레시피로 만든 스테이크(티본·부채살)로 구성된 'H스테이크 세트(17만원)', 채끝 스테이크 0.9kg·등심 로스 0.9kg으로 구성된 '현대 한우구이 국(菊) 세트(28만원)', 로스 1.8kg·부채살 스테이크 0.9kg로 구성된 '호주산 청정우 구이세트(21만원)' 등이다.

윤상경 현대백화점 생식품팀장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명절 선물로 스테이크가 뜨고 있다”며 “명절 선물세트를 물량을 늘리고 가이드북에 전용 페이지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판매 전략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